한기총 16대 대표회장 후보정책 검증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대표회장 엄신형 목사) 제16대 대표회장 후보 공동 기자회견이 이광선, 한영훈, 홍재철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지난 18일 오후 한기총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기호 1번 홍재철 후보(경서교회)는 “한기총 대표회장이 되면 ‘일요일은 가족의 품으로’라는 슬로건으로 전 국민의 행복 추구권을 되찾겠다. 모든 국가고시를 일요일에 못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홍 후보는 한국 교계 내의 민감한 사안인 2013년 WCC(세계교회협의회) 개최 문제에 대해 “한기총은 WCC(세계기독교교회협의회)와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등에 반대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다. 많은 신앙의 선배들이 그것을 반대해 왔다. 그 이념을 지키는 것이 한기총의 정체성이다”라고 강력한 반대의사를 피력했다. 대북 정책 관련 질문이 이어지자 홍 후보는 “대북 정책은 정치, 경제 문제를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 정부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되 한기총은 인도적인 문제에만 참여하는 것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홍 후보는 “많은 사람들이 현재 한국 교회의 위기를 말하지만, 위기는 기회로 바꿀 수 있다. 내가 회장이 되면 반드시 교단의 복잡다단한 문제들을 풀겠다. 한기총의 창립 목적인 복음주의에 기초를 두고 한국 교회 중흥의 시대를 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NCCK의 WCC 개최 문제와 관련해 기호 2번 한영훈 후보(한영신학대학교 총장)는 조금 다른 의견을 밝혔다. 한 후보는 “NCCK라고 100% 잘못됐다고 보지는 않는다. 그중 건전한 복음주의의 경향도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일방적으로 2013년 WCC 총회 개최를 결정한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개최 측에서 WCC에 대해 충분히 알고 토론회나 세미나를 열어 검증한 후에 유치했더라면 보수 측의 반발이 덜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개최한 통합 측에서 공청회를 열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대북 정책과 관련해 한 후보는 “전쟁이 아닌 평화통일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나 된 국가가 되도록 한국 교회에서도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한 후보는 “내가 한기총 대표회장이 된다면 이조시대 사대부 종갓집 하인처럼 낮은 자세에서 첫째도 겸손, 둘째도 겸손, 셋째도 겸손한 마음으로 낮은 자세의 리더십을 발휘하겠다. 모든 분들을 잘 모시고 섬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기호 3번 이광선 후보(신일교회)는 “내가 회장이 되면 WEA(세계복음주의연맹)를 한국에 반드시 유치하겠다. 그리고 WCC든 WEA든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무엇이든 정치적 의도나 선거 전략으로 이용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치 과정에서 모두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공통 질문인 대북정책에 대해 이광선 후보는 “지금 우리 정부가 대북 정책을 잘 하고 있다. 교계는 정부가 잘 할 때 격려하고 아닐 때 비판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인도적 지원은 계속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라는 소견을 밝혔다.

190여 한기총 실행위원들은 오는 29일 오후 2시 선거를 통해 차기 대표회장을 결정한다. 신임 대표회장의 임기는 1년이며, 내년 1월 28일 제21회 한기총 정기총회에서 취임한다.

기독교헤럴드  admin@evanholy.co.kr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