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하성 통합측 “총회돈 횡령 확실” VS 서대문측 “합법적 절차를 통해 이뤄진 일”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분열과 관련, 통합측(대표총회장 조용목 목사, 국내총회장 최성규 목사)과 서대문측(총회장 박성배 목사)이 같은 날 오전, 오후 각각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하성 통합측이 서대문측에 “총회회관 매각을 위한 재단법인 이사회에서 회의록을 위조했다”며 의혹을 제기한 건은 혐의없음(증거불충분)이란 결론이 나왔다.  

그러나 박성배 총회장의 ‘횡령 및 배임’ 건은 원심대로 징역 2년 6월, 집행유예 4년으로 확정판결이 났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교단이 주체가 되어 교단의 자금으로 순총학원을 인수한다는 취지로 볼 수 없다

△교단 실행위원회나 임원회 등의 결의가 그 다음 교단 정기총회서 추인 결의된 것으로 볼 수 없다

△순총학원 인수에 관한 교단 내부의 정당한 절차에 의한 의사결정이 없었다고 판시했다.

용도가 정해져 있는 대학원 자금을 순총학원의 인수비용 등으로 사용한 행위가 ‘업무상 횡령’에 해당하며, 재단 정관의 취지에 반해 재단 명의로 자금을 대출받아 순총학원에 대여하고 순총학원에 대해 대출이자를 면해주고 이를 재단 내지 교단에 부담시킨 행위가 ‘업무상 배임’에 해당된다고 판단했다.

이와 관련, 통합측은 기자회견에서 “총회 돈을 횡령한 사람이 총회의 수장 자리에 그대로 앉아 총회를 이끌어간다면 이 사회가 교회를 어떻게 볼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서대문측은 즉각 반박하며 “순총학원은 개인 것이 아닌 기하성 총회 교단의 신학교로, 사유화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그동안 관례적인 일에서 비롯된 실수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박성배 목사 측은 총회의 합법적 절차를 통해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2002년 5월 20일 수원순복음교회에서 열린 제51차 정기총회에서 대학원대학교를 인수키로 결의했으며, 제52차 총회 등에서 결의한대로 모든 일정을 시행했다고 주장했다.

통합 측에서 박성배 측을 향해 걸어 온 재판이 총 41건이라고도 밝혔다. 이에 대해 박 목사는 "소송 중에는 상표권만 13개가 걸려 있고, 검찰에 걸어놓은 것이 2개"라며 "주무관청에서 정관을 변경하라고 한 것이었는데, 이를 상대 측이 모르고 한 행위들"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번 판결문은 추인을 인정하지 않는 바람에 법인 자산이 개인 것으로 되는 사태가 벌어졌다는 주장을 펼쳤다. 총회 때마다 추인했음에도 불구하고 판결문에서 "추인한 적이 없다"고 한 것은 “억울하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왜냐하면 총회 때 결의하고 '추인'이라는 문구를 넣으면 추인이 된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한편 목회대학원도 "용도에 맞지 않게 썼다"는 내용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목회대학원은 교단에 속해 있기 때문에 대법원 판결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박 목사는 “이번 판결은 억울한 판단을 받은 것”이라면서 “청와대에 특별 사면이라도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사태가 벌어진 과정은 다음과 같다. 서대문 측이 2002년도부터 순총학원 인수 작업을 했다. 그때 총회에 돈이 없어서 박성배 목사가 학교 법인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과정에서 부도난 액수가 50억이었다. 이사들에게 2억원씩을 갹출했다. 이후 2005년도에 순복음대학원대학교 인가를 받았다. 이 건에 대해 2005년도에 중앙지검으로 배임 고발됐으나 무혐의 처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의외의 판결이라는 주장이 제기 됐다.

하지만 이번 판결에 대해 박 목사는 “재단법인에서 학교법인으로 넘어가면 배임이 된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고, 법적인 것을 알지 못했다”며 “법인이 개인 것이 될 수 없으며, 모든 과정은 총회와 실행위원회의 모든 절차를 거쳤지만, 이번 판결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자회견 이후 소송 1건이 더 남아 있고, 18일 ‘이름 사용 중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결론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박병득 기자 pbd5026@naver.com

양진우 기자 jwyang3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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