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봉 목사(기성 진주중앙교회 원로)

도마는 누구인가?

나그함마디에서 발견된 코우텍스가 바로 사도 도마의 기록이 담긴 문서로 1) 경주자.도마서(The book of Thomas the contender) 2) 도마 복음서( The gospel of Thomas) 3) 도마의 유아복음서(Infancy gospel of Thomas) 4) 도마묵시록(Apocalypse of Thomas) 5) 도마행전(Acts of Thomas) 6) 람반의 찬송(Ramban Song) 이외에 교부들의 단편들이었다.

이 문서 중 도마행전에서 놀라운 문장을 발견하게 되었으니 그것은 바로 도마의 이름이었다. 도마라는 말은 히브리어로 “쌍둥이”라는 말이고 요한 사도는 도마에 대해서 “디두모라 하는 도마”(요 11:16, 20:24,21:2)라고 헬라어로 기록하고 있어 도마가 원이름이라고 알고 있었다. 그런데 도마행전 1장에 도마의 본이름이 나온 것이다.

“우리는 온 세계를 여러 지역으로 나누고 제비를 뽑았다. 각자에게 할당되는 지역으로, 주님이 각자에게 지정해 주는 나라로 가기로 했다. 제비를 뽑자 인도는 쌍둥이라 부르는 유다 도마에게 떨어졌다”.

지금까지 도마의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누구도 알지 못했었으나 이 문서를 통해 도마의 원이름이 유다라는 것이 밝혀진 것이며 도마라는 이름은 별칭이었다는 것이 알려진 것이다. 그러면 왜 원이름이 쓰여지지 않고 별칭이 사용되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마태복음이나 요한복음에서 히브리어로 쓰나 헬라어로 쓰나 같이 쌍둥이라는 별칭을 사용한 것을 보면 도마는 쌍둥이였다는 것이 확실하며 그의 이름은 유다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대부분 별칭을 사용하는 경우는 친숙하거나 누구나 다 잘 알고 있는 경우에 사용된다. 이런 면에서 보면 도마는 예수님의 제자들 속에서도 별칭을 사용하는 것이 더 편했거나 친숙한 이름이었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같은 이름이 있을 경우 구분하기 위해서 한 사람은 별칭을 사용하였을 것이라는 생각이 그것이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제자들을 살펴보자.

(눅 6:14-16) “(14) 곧 베드로라고도 이름을 주신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와 야고보와 요한과 빌립과 바돌로매와 (15) 마태와 도마와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셀롯이라는 시몬과 (16) 야고보의 아들 유다와 예수를 파는 자 될 가룟 유다라”

위의 이름들을 분석하여 보면 같은 이름들이 여럿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첫째로는 베드로라고도 이름을 주신 시몬과 셀롯이라는 시몬이 나온다. 이들은 같은 시몬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한 사람은 시몬(베드로를 가르킴)이라고 하고 다른 한 사람은 셀롯시몬이라고 불러서 혼돈을 피하였다. 다음으로는 두 야고보가 보인다. 처음에 기록된 야고보가 있고 다음에 기록된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가 있다. 이들의 혼돈을 피하기 위해 알패오 야고보라고 불렀다. 그리고 또 같은 이름이 유다이다. 유다에 대해서는 좀 더 복잡하게 표기하고 있다. 야고보의 아들 유다, 또 예수를 파는 자 될 가롯 유다이다. 그런데 마태와 마가는 이 야고보의 아들 유다의 이름을 “다대오”(마 10:3, 막 3:18)라고 기록하고 있는데 과연 어떤 이름이 맞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생겨진다. 이 다대오에 대해서 영어 성경 KJV의 마태복음 10장 3절에는 "다대오라는 별명을 가진 렙베오"라고 되어있으며 사도행전 1장 13절에서는 이 이름이 누가복음에서와 같이 “야고보의 아들” 혹은 “형제 유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로 보건데 다대오라는 이름은 별명이고 그의 본이름은 유다임이 드러난다. 또 다른 면에서 보면 유다가 두 명이라면 한 사람은 그대로 유다라 하고 다른 유다는 가롯 유다로 부르면 되었을 것을 두 사람 다 앞에 수식어를 붙여서 야고보인 유다, 그리고 가롯 유다라고 기록하는 것을 보면 다른 유다가 또 있었다는 말이 된다. 곧 그대로 불려진 유다는 도마였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게 부르지 않고 도마라고 불렀기에 도마로 표기가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면에서 도마는 모두에게 친숙한 이름이었고 본인도 거부감이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다른 면에서 보면 유다의 이름에 특히 관심이 더 가는 것은 예수님을 판 “가룟 유다”와의 구분에서도 일 것이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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