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루섬>, CBS창사 55주년 특집드라마로 제작

55년을 기다린 CBS의 첫 드라마 <시루섬>이 CBS창사 55주년 특집드라마로 제작됐다. 이 드라마는 문준경 전도사의 삶과 신앙을 다룬 드라마로 성결교회의 위상을 한국교회에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준경 전도사, 그 여인이 떠난 지 60년, 직접 그녀를 만났던 이들이 거의 남지 않았지만 증도(시루섬)사람들은 여전히 지지리도 복이 없었던, 그러나 그 상황을 멋지게 극복하고 위대한 삶을 일구어낸 그녀를 기억한다. 아니 기억할 뿐 아니라 뼈에 사무치게 그리워 한다.

60분물 2부작 드라마로 방송시간은 (본방) 1부 - 12월 14일(월) 밤 10시, 2부 - 12월 15일(화) 밤 10시, (재방) 1부 - 12월 15일(화) 오전 10시, 2부 - 12월 16일(수) 오전 10시.

‘시루섬’의 원작 ‘천국의 섬’ 저자 임병진 목사와의 인터뷰

문화로 부활한 ‘문준경 전도사’는 성결교회의 자랑

“문준경 전도사는 복음의 불모지였던 섬마을을 복음화한 신앙의 어머니였고, 성결교회가 낳은 대표적인 여성 순교자였다. 이 시대에 그가 다시 부활한다면 ‘문화의 모습’으로 부활해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CBS 창립 55주년 특집드라마 ‘시루섬’의 원작인 ‘천국의 섬’ 저자 임병진 목사(디바인성결교회 . 사진)는 드라마 ‘시루섬’이 비기독교인들에게 기독교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어 줄 것을 기대하며 이와 같이 말했다.

평양대부흥운동 100주년과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교단창립 100주년을 동시에 맞이한 2007년, ‘이 땅의 젊은이들의 가슴을 다시 뜨겁게 달굴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하는 문제를 놓고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의 감동을 받아, 집필을 시작한 ‘천국의 섬’은 임 목사가 문준경 전도사의 흔적을 찾아 임자도, 증도, 암태도 등 전라남도 신안군 일대 섬들을 돌아다니며 문 전도사에 대한 자료를 발굴하고 그분과 함께 살았던 사람들 중 생존해 계신 분을 찾아 인터뷰해 엮은 책이다.

‘천국의 섬’은 임 목사가 이장호 감독이 진행하는 CBS의 대담프로그램 ‘누군가를 만나다’에 출연하여 문 전도사와 책에 대해 소개함으로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이후 임동진 목사와 고은아 권사가 진행하는 ‘새롭게 하소서’에서 여름특집으로 ‘천국의 섬’과 문준경 전도사를 다루었고, 이때 임동진 목사와 고은아 권사가 감동을 받아, 문준경 전도사의 이야기를 드라마로 만들자고 담당 PD에게 제안해 방송진흥공사 등의 지원을 받아 드라마로 제작할 수 있게 되었다.

드라마 제작이 결정된 후 임병진 목사는 ‘천국의 섬’의 원작자로써 자문위원으로 참여하여 작가들이 드라마를 쓸 때 조언을 해주는 역할을 했다. 임 목사는 “우리교단 뿐만 아니라 타 교단에서도 문준경 전도사에 대한 관심이 매우 크다. 이 드라마를 통해 성결교회의 역사와 위상에 대해 타 교단에서 새롭게 되새기는 기회가 되길 바라고, 그것을 통해 설결교회의 위상과 가치가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시루섬’의 제작은 출연 배우들의 헌신으로 제작되었다. 대부분의 배우들이 최소한의 봉사비만 받고 출연했으며, 1,2분짜리 장면을 찍기 위해 4시간 이상 추운 날씨 속에서도 헌신하는 모습은 드라마 촬영에 함께한 사람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임 목사는 “드라마 제작비가 많이 부족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스텝들과 배우들의 헌신으로 드라마를 제작할 수 있게 되어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특히 더욱 감사드리는 것은 관행상 드라마나 영화 촬영시작 전 고사를 갖는다. 그러나 이번 촬영은 고사대신 예배로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 만큼 하나님에 대한 헌신으로 만든 드라마이다”라고 말했다.

임병진 목사는 문화사역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임 목사는 “성결교회뿐만 아니라 기독교의 모든 교회가 문화사역에 눈을 뜨지 않으면 앞으로 젊은 사람들의 관심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결국에는 유럽의 교회처럼 젊은이들은 소수로 전락하고 노인들만 남아 있는 기형적인 형태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한 염려의 일환으로 임 목사는 앞으로 문준경 전도사의 이야기를 연극과 뮤지컬로 제작하는 비전을 토로했다. 임 목사는 “거듭 강조하지만 비기독교인들의 기독교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선 문화사역의 역할이 중요하다. 영화 ‘달마야 놀자’ 덕분에 불교는 대중에게 더욱 친근해 질 수 있었고, 불교에 대한 이미지도 많이 좋아졌다. 앞으로 우리 기독교도 이러한 방식으로 문화화된 전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덕환 기자  hyhaba@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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