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하면 혼란 야기·성결원 재 점화

증경총회장단 간담회에 관심집중

임의단체 사표 제출로 헌법 유권해석과 상관없이 총회장직 효력 상실

총회장이 아니라고 권목사 자신이 수차례 언급해 복귀는 도덕성 흠집

증경총회장단 초청 간담회(2009년 11월 6일자 총회본부 사무 제219호) 개최 공문이 총회장 권석원 총회장과 총회장 대행 원팔연 목사의 이름으로 발송됐다. 총회의 공문 발송자가 총회장이면 총회장이고, 총회장 직무대행이면 직무대행이지, 총회장과 총회장 직무대행 두 사람 이름으로 발송된 것과 관련해 두 사람 이름으로 보낸 것도 의아하지만 왜 소집하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증경총회장들이 많다. 

특히 간담회를 개최하려면 어떤 의제를 갖고 간담회를 개최하려고 하는지 간담회의 의제가 명시되어야 하는데 의제도 없는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통보한 것이다. 공문을 받아본 증경총회장들은 얼마 전에 총회장에 관한 헌법 유권해석을 의뢰하더니 이번에는 그걸 빌미로 하여 본격적으로 총회장 직무를 수행하도록 하기 위한 모종의 여론 조성을 위한 간담회가 아닐까 하고 추측하는 목회자들이 많다.

얼마전 증경총회장 가운데 H목사, S목사, K목사, 부총회장 한 사람 외 몇 사람 이 총회본부 부근 이비에스호텔에서 모임을 가졌다고 한다. 이번 공문과 관련된 모임이 아니었을까 하고 의혹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증경총회장 간담회나 총회장 자문위원들의 간담회에서 어떤 결의를 했다고 해도 사실 이 결의는 법적인 구속력이 전혀 없다. 하나의 여론 몰이에 불과할 뿐이다.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은 정치꾼들의 술수에 넘어가 여론 몰이에 이용당하여 교단의 정치 풍토나 행정질서 및 법질서를 그르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지난 8월 21일에도 부총회장 원팔연 목사의 요청으로 총회장 자문위원회 간담회를 개최하여 "총회장이 회복되기까지 부총회장이 직무를 대행했으면 좋겠다"는 공감대를 이루었다는 보도가 있었다(2009년 9월 5일 한국성결신문 1면 보도). 총회장 자문위원들이 어떻게 헌법의 규정에도 없는 공감대를 이루었는지 자문위원들의 의식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자문에 응하려면 헌법과 일반상식에 어긋나지 않아야 한다. "총회장이 건강이 좋지 아니하면 헌법 제71조 5항의 규정이나 통상 관례에 의하여 총회장의 직무를 부총회장에게 위임하여 행정의 공백이 없도록 해야한다"고 자문을 했어야 했다. 그런데 헌법에도, 일반 상식에도 맞지 아니한 자문을 했다고 말이 많았다. 그러므로 이번에 간담회를 확대하여 증경총회장단들의 간담회에서는 어떤 일이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증경총회장단 간담회에서 혹이나 권 총회장의 총회장 직무를 수행하도록 하는 공감대를 형성한다면 지금까지 교단을 위해 헌신하고 사랑하여 모든 성결 가족으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는 증경총회장들의 권위와 품위에 흠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왜냐하면 제103년차 총회 총회장은 이미 총회장직이 상실되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총회장직이 이미 상실되었다고 보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종교 단체는 임의 단체이기 때문에 총회장이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헌법유권해석과 상관없이 이미 총회장직은 그 효력이 상실되기 때문이다. 총회장직은 간접 선출이 아닌 직접 선출직이므로 직접 선출하여 뽑은 총회장은 누구에게 사임서를 제출할 필요가 없다. 누구의 허락을 받아서 사임하는 것이 아니라 총회장 자신이 사임하겠다고 사임서를 제출하면 그 즉시 총회장직은 사임되어 총회장직은 자동 상실되기 때문이다.

둘째, 총회장직에 대하여 사표를 제출하였기 때문에 자신은 총회장이 아니라고 권석원 목사 자신이 수차 말했기에 헌법의 규정이나 헌법유권해석과 관계없이 총회장직이 상실되었다고 해석된다. 9월 24-25일경 총회본부 총무와 사무국장이 권총회장의 사표 제출 이후 총회장의 결재가 되지 아니한 서류 뭉치를 들고 필리핀까지 권총회장을 찾아가서 결재를 요청하였으나 권총회장은 자신은 이미 총회장직에 대하여 사표를 제출하여 현재는 총회장이 아니기 때문에 결재를 할 수 없다고 거절하여 결재를 받지 못한 채 총회본부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9월 25일경, 부총회장들이 필리핀을 방문하여 권총회장에게 총회장 직무를 위임하는 위임장을 해달라고 요청하였으나 사표를 제출하여 현재는 총회장이 아니므로 결재를 할 수 없다고 거절하여 위임장을 받아오지 못했다고 알려졌다. 공인은 자신이 행한 행위와 말에 대하여 책임을 져야 한다. 그게 양식 있는 지도자의 참된 모습인 것이다.

셋째, 총회장직에 복귀하기 위한 수순으로 의뢰한 헌법연구위원회의 헌법 유권해석이 불법이기 때문이다. 총회 임원들은 지난 10월 10일 ‘임원회’ 회합을 갖고, “건강상의 이유로 총회장이 요양 중인 상황이 ‘유고’로 볼 수 있는가?”와 “유고의 상황인 총회장의 건강이 회복되어 직임수행이 가능할 경우 종료 되는가?”라고 헌법유권해석을 의뢰했다. 특히 유권해석 청원서의 공문에 총회장 권석원 목사 이름으로 해석을 의뢰했기 때문에 공문서 자체가 불법 문서이므로 유권해석은 불법인 것이다. 또한 헌법 제91조 4항에 의하여 총회 임원회에서는 헌법유권해석을 의뢰할 권한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헌법연구위원회에서는 ‘유고 상황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과 함께 ‘총회장의 건강이 회복되고 직무수행이 가능하면 유고 사항이 종료된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유권해석 자체가 불법이지만 합법이라고 치더라도 이 헌법 유권해석은 권 총회장에게는 적용할 수 없는 해석이다. 그 이유는 총회장의 사표 제출에 관한 내용과 그 처리에 대한 핵심 내용을 빼버리고 해석했기 때문이다. 헌법유권해석은 의뢰하는 문장 중 글자 한자에 의해서도 해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헌법유권해석을 청원하면서 왜 총회장의 사표 제출에 대한 내용을 생략했는가? 총회장의 사표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하는 내용이 없다. 총회장은 자신의 사표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고 교단의 모 유력한 인사에게 말했다고 한다. 여기에 정치적인 꼼수가 숨어있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으며 여기에는 H목사와 S장로가 깊이 관여했을 것이라는 소문이 있다.

넷째, 총회장은 이미 총회장직의 지도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총회장은 지난 8월 25일 총회 실행위원회에서 사표를 던지고 요양 차 필리핀으로 떠난 후 그 곳에서 골프를 치면서 요양 중 총회 총무와 사무국장이 그 곳까지 결재서류를 들고 갔으나 위에서 지적한 이유로 결재를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총회장직에 대한 위임도 해주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권 총회장은 한 청년의 결혼 주례를 위하여 지난 10월 22일 필리핀에서 급거 귀국했다. 

다섯째, 수많은 총회 대의원들이 총회장직의 복귀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교단을 아끼는 목사들과 장로들이 삼삼오오 모이기만 하면 총회장 문제가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그 화제 가운데 대부분은 총회장이 사표를 제출한 이후 2개월이 훌쩍 지난 지금에 와서 직무에 복귀한다면 총회와 성결가족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것이다. 

여섯째, 총회장직에 복귀하면 혼란과 분쟁의 위험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특히 성결원 사태가 재 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본 교단의 모 인사는 성결원에 관한 의혹에 대하여 알 권리를 위해 명명백백하게 시리즈로 보도해 달라고 본보에 요청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본보에서 성결원에 관하여 제보를 시리즈로 보도하게 된다면 교단은 예상할 수 없는 혼란의 수렁으로 깊이 빠질 우려가 있다.

‘국가와 교단을 위한 특별기도회 준비위원회’가 개최한 제 2차 목회자 특별기도회가 지난 9일 아현교회에서 진행돼 국가와 교단의 위기 상황이 목회자들 자신에게 있음을 고백하고,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지 못했음을 눈물로 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1차 기도회보다 적은 30여명의 목회자들이 모인 이날 기도회에서 참석한 목회자들은 선언문을 통해 “거룩한 교회가 세상 풍조와 인간적 야망에 따라 움직여지는 것을 배격하고 하나님 나라의 틀과 논리에 따라 다스려지기 위해 쉬지 않고 기도하며, 거룩한 힘을 모으고 교단이 속히 지도력을 회복하고, 화해와 일치를 이루어 미래를 향해 나가는 동력을 갖추는 일에 자신을 포기하고 양보하고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허성호 목사(백마장중앙교회)의 사회로 진행된 1부 예배에서 황명식 목사(도봉교회 원로)는 ‘화해 후의 예배’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우리 사회에 신종플루보다 더 위험하고 심각한 바이러스가 있다. 그것은 증오 바이러스이다. 이 사회에 증오 바이러스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우리 사회는 이 증오 바이러스로 인한 분열과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면서 “이 증오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는 백신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복음이다. 사랑과 희생인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황 목사는 “형제에 대한 용서 없이 드리는 예배와 기도를 주님께서는 받아주시지 않는다. 형제와의 수평적 관계를 먼저 회복하고 제물을 드릴 때 하나님과의 수직적 관계 또한 회복될 수 있으며 주님께서도 그때서여 기도와 예배를 기쁘게 받아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특별기도회에서는 이종래 목사(서울교회)가 ‘나라의 안정과 평화를 위하여’, 이성관 목사(여주교회)가 ‘교단의 화합과 일치를 위하여’, 강희승 목사(유구교회)가 ‘지교회의 영적부흥과 성장을 위하여’, 이규철 목사(안동교회)가 ‘서울신대 개교 100주년기념사업을 위하여’, 박병권 목사(예드림교회)가 ‘목회의 본질과 영적권위의 회복을 위하여’ 각각 기도한 후 이종무 목사(산돌교회 원로)의 축도로 마쳤다. 제 3차 목회자 특별기도회는 12월 14일 대전삼성교회(신청 목사)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박덕환 기자 critica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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