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보다 감사의 마음이 중요

추수감사절기를 맞아 풍성한 수확을 거두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따라 짧은 역사를 갖고 있지만 교단 경쟁력 1위로 부흥케 한 것을 감사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이 추수감사절은 미국의 역사에서 나온 것이다. 청교도들이 17세기 신앙의 자유를 찾아 유럽을 떠나 신대륙으로 가서 추수 후 감사예배를 드린 데서 유래했다고 알려졌다. 이 절기가 미국 선교사들에 의해 전해져 한국에서는 감사 절기가 되었다.

그러나 미국의 영향을 크게 받는 한국과는 달리 유럽에서는 율법적 절기 개념보다는 추수할 때마다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내용을 중시한다. 이에 대해 안계정 목사(보쿰대 신학박사과정)는 “청교도의 영향을 받은 미국과는 달리 유럽에서는 절기보다 추수할 때마다 감사예배를 드리는 것을 중시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유래한 추수감사절보다 성경에서 가르치고 있는 감사절기의 개념을 중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성경에서 가르치는 추수감사절기가 중요하다는 것이 유럽 신학계의 일반적인 의견이다. 구약에서는 이미 3대 절기를 지키고 있었다. 즉 구약의 추수감사절기는 4, 5월 보리추수인 무교절이 있었고(출34:18-20), 6월의 밀 추수기인 칠칠절(레 23:15-21 ; 출23:16), 10월의 포도추수기인 초막절(신 16:13-16 ; 출 23:16)이 있었다. 그러므로 구약성경은 1년내내 감사의 생활을 끊이지 않는 삶의 자세를 교훈하고 있다.

이 세 절기의 특징과 공통점은 모두 감사하는 절기라는 것이다. 축복을 받았다는 생각 이전에 우리는 나그네 인생들로 초막집에 거하며 사는 존재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일년 내내 도우시는 하나님께 감사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1년 동안 많은 은혜를 베풀어 주신다. 추수철에 지나간 1년을 되돌아 보면서 일년 내내 우리에게 베푸신 축복을 깊게 기억하며 감사하는 절기가 돼야 한다. 즉 일년 내내 감사했던 것을 추수철에 연속해서 감사하는 개념이 돼야 한다. 그러므로 너무 추울 때 추수감사절을 지키는 것보다 실제 한국 추수기로 날짜를 변경시키는 교회가 늘고 있다.

신명기 8장에도 히브리인의 감사는 재물 얻을 능력을 내게 주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라는 사상이 기록되어 있다. 즉 추수는 하나님의 축복으로 알았던 것이다.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 행하면 복을 채워주시겠다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그러면 성경에서 가르치는 감사절기는 어떠했는가? 성경의 원칙에 맞게 한국교회는 추수감사를 하고 있는가?

추수감사절기를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에 대한 가르침이 신명기 16장에 잘 나타나 있다. 먼저 14절에 보면 추수감사절기에는 공동체가 “모두 한 자리에 모여서 잔치로 연락”하며 지냈다. 한국교회도 개인주의를 극복하고, 공동체가 서로 나누는 절기를 지켜야 한다. 또한 “자신과 자녀와 함께 초막절을 지키며 함께 떡을 나누며 감사하라”고 했다. 가정이 파괴되어 가고 있는 이 시대를 향해서 추수감사절기를 맞이하는 한국교회가 갖춰야 할 자세를 말하고 있다.

한편 “노비는 자기 재산이나 재물이 없는 불쌍한 자이니 함께 나누라”고 가르치고 있다. 그러므로 한국교회도 구제와 이웃을 섬기는 봉사에 힘쓰는 절기로 전환해야 한다. 이 뿐 아니라 과부는 ‘남편이 없이 가정을 책임진 가장이요, 소외된 자’이기에, 그리고 고아는 ‘부모가 없이 자력으로 살아가야 하는 자’이기에 위로와 소망을 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가르치고 있다.

이제 추수감사절 헌금봉투를 잘 준비하는 절기 개념에서 일년 내내 감사를 드리는 개념으로 더 나아가야 하고, 공동체의 가난한 이웃을 위해 따뜻한 위로를 하는 추수감사절기가 돼야 한다는 한국교회를 향한 여론이 높아져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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