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연구위원회, ‘총회장 유고’로 결정

헌법연구위원회의 총회장 유고 상태 해석으로 원팔연 목사가 총회장 대행 업무를 시작했다.

권석원 전 총회장이 지난 5월 28일, 제103년차 총회 때 성결원 사건을 제기한 우창준 전 헌법연구위원장을 소환했다가 양자 합의를 이행치 못하자 건강상의 이유로 사표를 제출하고 필리핀으로 출국하여 총회장 공백 사태를 야기했다.

총회장 사의 표명 이후 총회본부 직원 몇 사람이 지난 9월 말 경 총회장의 결재가 되지 아니한 서류 뭉치를 들고 필리핀에 있는 권 총회장을 찾아 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결재 요청에 대해 권 총회장은 “이미 총회장 직에 대하여 사표를 제출하여 현재는 총회장이 아니다”며 “그러므로 결재를 할 수 없다”고 거절했다. 결국은 직원들이 결재를 받지 못한 채 총회본부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므로 前 총회장과 부총회장으로 구성된 총회장 자문위원회가 원팔연 부총회장을 총회장 대행으로 추대했다. 그러나 총회 임원회는 헌법연구위원회에 ‘부총회장 직무 대행’에 관한 유권해석을 질의키로 했다.

이에 따라 총회 헌법연구위원회(위원장 한안섭 목사)는 지난 10월 29일, 총회본부에서 회의를 갖고 총회 임원회가 요청한 헌법 71조 제 5항의 ‘총회장 유고시 부총회장의 직무대행’에 관한 헌법유권해석 질의에 대해 총회장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하여 헌법연구위원 만장일치로 ‘유고’ 상황이라는 헌법유권해석을 내렸다.

이는 총회장이 업무 수행을 할 수 없는 상태임으로 헌법 71조 5항에 의거 ‘부총회장은 총회장을 보좌하며 총회장 유고시는 그 직무를 대행 한다’라는 규정에 따라 원팔연 부총회장이 그 권한을 대행하게 됐다.

이날 건강이 회복되면 복귀할 수 있다는 단서를 붙였으나 9월 25일경 권 총회장은 부총회장들에게 “사표를 제출하여 현재는 총회장이 아니므로 결재를 할 수 없다”며 “총회장 직무를 위임하는 위임장을 작성해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절했다.

이와 같은 권 총회장의 말대로 종교단체는 임의 단체이므로 권 총회장이 사표를 제출한 시점에 총회장의 권한은 이미 상실한 것이다. 헌법 제71조 5항에 의거 자동적으로 부총회장이 총회장의 직무를 대행하면 그만인데, 헌법연구위원회에 헌법유권해석을 의뢰하여 시간만 낭비했다는 성토가 많다.

교단 일각에서는 헌법연구위원회가 “건강이 회복되면 복귀 가능”이라는 애매한 단서를 달아, 권석원 총회장이 복귀하면 다시 성결원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많다는 목소리가 높아져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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