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영암국제학술대회, ‘제3의 길’ 주제로

제10회 영암국제학술대회가 ‘제3의 길’을 주제로 지난달 26일 안양 성결대학교 80주년기념관에서 성결대 영암신학사상연구소(소장 박창영 박사)와 한국신학회(회장 정상운 총장)가 공동 주최로 열렸다.

대회는 1부 개회예배와 2부 심포지엄, 3부 논문발표와 4부 폐회예배 등으로 진행됐다. 주제 강연에는 도한호 총장(침례신학대학교)이 구원론을 중심으로 한 제3의 신학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도한호 총장은 발표에 앞서 “이 논문의 목적은 기독교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구원의 교리에서 이해와 양보와 일치를 통해 ‘제3의 길’의 가능성을 타진하는데 있다”며 “이 논문에서 각 교파의 구원론을 검토 소개하는 것은 단지 그것의 비교 연구를 통해서 차이점을 발견하고, 그 차이점을 ‘틀린 점’이 아니라 ‘다른 점’으로 간주하고 이해와 수용의 길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제발표의 취지를 밝혔다.

도 총장은 특히 구원과 관련된 칼빈신학의 ‘5대강령’인 전적 타락, 무조건적 선택, 제한적 속죄, 불가항력적 은혜, 성도 견인 등에 대한 제3의 해석을 시도했다. 도 총장은 “칼빈주의적 구원론과 다른 견해를 가진 개인이나 교파는 양자 중 한 편에 서기를 강요당할 필요 없이 독자적 해석을 가지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성도 견인설에 대해 도 총장은 “칼빈주의 노선에서는 다른 해석을 용납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반면에 웨슬리 신학에서는 은혜 수혜자(신자)의 믿음에 관계되는 선택적인 것으로 해석한다”며 “구속의 역사는 신비이며 여기에 대한 모든 성구는 해석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 이 문제를 연구하는 이는 언제나, ‘내 생각은 너희와 다르며….”(사 55:8)라는 이사야의 선언을 상기하고 겸손해야 할 것이며 다른 해석을 존중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제3의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패널 토의에서 손봉호 석좌교수(고신대), 최성규 목사(인천순복음교회), 신화석 목사(안디옥교회),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등 이 나서서 신학에 있어 ‘제3의 길’의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손봉호 교수는 “성경은 논리적인 책이 아닌데 신학계는 자꾸 지엽적인 문제로 이론적인 논쟁에만 치우쳐 있다”며 “기독교 사회였던 서양과 달리 기독교의 적들이 가득한 오늘의 한국에 사는 우리들의 신학은 신앙을 옹호하는 데 더 관심을 둬야 한다”고 밝혔다.

최성규 목사는 “제3의 길보다는, 보수도 진보도 아닌 ‘성경의 길’, ‘성경적 삶’을 추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지금의 신학은 자기주장을 강조하기 보다는 스스로를 돌아보고 치열하게 반성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라며 “나의 신학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성경이 무엇이라 말씀하시는지’를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화석 목사는 “본질을 건드리면 논쟁은 끝이 없으므로, 비본질적인 것을 놓고 서로 토론해야 한국교회가 바람직한 길로 갈 수 있다”며 “제3의 길을 얘기하는데, 선교하는 교회 입장으로 한국교회의 선교 ‘중복 투자’에 대한 제3의 길이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종화 목사는 ‘제3의 길’에 대해 “성부와 성자, 성령이 하나임을 인정하는 삼위일체를 중심에 둔다면 다양성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냉철한 지성적 신학’과 ‘따뜻한 감성적 신앙’을 강조한 박 목사는 “진실로 은혜 있는 감성이라면 성령(영성)께서 함께하실 것이고, 진실로 학문적인 지성이라면 성령(영성)께서 그 길을 인도하실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영성은 삼위일체를 알게 해 준다”고 언급했다.

기독교헤럴드  admin@evanholy.co.kr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