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훈 전도사

1) 김동훈 전도사의 성결의 윤리 수호
김동훈(1897-1928) 전도사는 1928년 조치원성결교회 담임교역자로 재직 시 품행이 단정치 못한 여인의 유혹을 물리치다가 불한당에게 폭력 피해를 입어 순교한 인물이다. 그는 원래 함경도 북청 출신으로 18세가 되던 해에 북청지역 장로교회에 부흥회를 인도하러 온 이명직 목사의 설교를 듣고 크게 감동하여 그리스도인으로 회심하였다. 그리고 그는 1920년 경성성서학원에 입학하여 복음전도자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 3년간 그는 성서학원에서 그의 생애를 완전히 뒤바꾸는 경험을 하며 영적 연단의 과정을 거친다.
  1921년 경성성서학원에서 큰 부흥운동이 일어났다. 성결교회 역사에 깊이 각인된 부흥운동이었다. 이명직 목사가 주도하였던 이 부흥운동은 성서학원 재학생들을 새롭게 갱신하는데 기여하였다. 1920년대 초는 3.1운동 직후 한국사회에 진화론과 공산주의 무신론 사상이 빠르게 파급되던 시대였다. 1921년 성결교회의 부흥운동은 이러한 사조들과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영적 체험과 신앙적 윤리를 깊이 각인시켜 주는 계기를 만들었다. 김동훈 전도사는 이 성서학원에서의 경험을 통해 영적 성결을 체험하였고, 이것은 그의 생애를 새롭게 규정짓는 전환점이 되었다.
  1923년 김동훈 전도사는 경성성서학원을 졸업하게 된다. 성서학원을 졸업한 그는 경주교회에서 사역을 하였고, 부인을 맞아들여 가정을 꾸린다. 그리고 개척교회인 경주교회를 불과 3년여 만에 10여 명에서 50여 명의 교우로 부흥시키는 성실함을 보여준다.
  김동훈 전도사는 경주교회를 사임하고, 성결교회의 특징인 전국을 순회하여 전도하는 지방전도대에서 활동하게 된다. 드디어 성결교회의 사역자로서의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게 된 것이다. 바울의 순회전도의 열정을 본받아 교단에서 직접 운영하는 전국적인 전도사역에 나서, 1년간 순회전도자로 활동하던 중 조치원교회롤 발령을 받게 된다.
  1928년 3월, 그는 조치원교회에 부임하여 다시 담임교역자로 사역을 시작하게 된다. 그는 기도 생활에 충실한 사역자였다. 저녁예배 후에도 교회에 남아 자정에 이르기까지 기도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1928년 9월 27일 수요기도회를 마치고 집에 다녀오는 길에 그는 한 여인의 유혹을 받는다. 그는 단호하게 거절했으나 여인은 교회까지 따라와 그를 유혹하려 하였다. 김 전도사는 여인을 단호하게 물리쳐 보냈으나, 자신이 저지를 부정이 드러날 것을 우려한 여인이 자신의 남편에게 김 전도사가 자신을 성폭행하려 하였다는 거짓말을 하게 되고, 거짓말에 격분하여 이성을 잃은 남편이 불량배를 동원하여 김 전도사에게 온갖 폭행을 가함으로써 결국 김동훈 전도사는 죽음에 이르게 되었다.
  구약성서 창세기의 요셉 이야기를 너무도 닮은 김동훈 전도사의 순교적 생애는 기독교인이 윤리를 지키기 위해 얼마만큼의 노력을 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아름다움 모범이라고 할 수 있다.
  2) 시대 정신에 거슬러 전 김동훈 전도사
1928년 일제의 경제 수탈이 가속화되는 시기이다. 일본 내의 곡물가가 폭등하여 한국에서 강제적으로 미곡을 빼앗아 갔다. 이로 인해 한국의 경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었다. 이듬해인 1929년, 세계 대공황이 밀어닥쳐 어려워진 일본은 자신들의 경제적 위기를 한국에 떠넘겼다. 그래서 한국은 그야말로 기근과 가난으로 20세기 최악의 시기에 접어들게 된다.
  그런데 바로 이 무렵 한국 기독교에 이상 기운이 감지되고 있었다. 조선예수교장로회에서는 박승명 사건이라는 것이 일어났다. 박승명은 장로교회 교역자로 3.1만세운동 이후에는 대한국민회의 일원으로 조국 찾기 통곡운동을 벌이기도 했으며, 1920년대 중반에는 장로교회의 분열을 막기 위해 교회일치운동을 벌이기도 한 인물이다. 그러던 그가 마산 문창교회에 부임하여 사역하던 중 여신도와 나서 노회 재판국과 총회에서 조사가 실시되었다.
  노회의 조사에 따르면 박승명의 혐의는 대부분 사실이었다. 여신도와 도를 넘은 만남과 행동을 한 것이 밝혀졌다. 그러나 박승명은 노회의 조사에 불북하고 항소하였다. 그는 장로교의 교권을 장악하고 있는 서북계의 인물이었고, 장로교 총회 조사단이 이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를 두둔하면서 노회의 조사를 번복하게 된다. 이에 박승명 사건의 처리가 서북의 독단이라는 주장으로 번져나가면서 1930년대 중반 장로교회 분열의 중대한 원인으로 확대되기도 하였다.    박동현 (전 관동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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