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운 박사(교회사) 본지논설위원, 전 성결대 총장, 교수

- 1945년 해방 이전 잡지를 중심으로-

2. 한국 기독교 잡지의 시작

한국 기독교 뿐만아니라 일반 잡지에서도 한국잡지의 효시로 언급되는 월간지는 1892년에 감리교 선교사 올링거(Dr. F. Ohlinger)가 발행한 월간 The korean Repository를 들 수 있다. 초기 선교사들의 한국학 연구에 관한 중요한 자료들을 담고 있는 이 영문 잡지는 주로 선교사들의 글을 수록하고 있다. 이 잡지는 1892년 12월에 정간되었다가 1895년 1월부터 다시 헐버트(H. B. Hulbert)를 발행인으로 하여 속간되어 1898년 12월까지 모두 60호를 간행하였다. 그러나 김근수 교수에 의하면, The korean Repository는 비록 한국 내에서 한국적 내용으로 발행되기는 했지만 선교사들이 읽기 위해 발행했다는데서 한국잡지라고 말할 수 없다고 한다. 그것은 김근수가 한국잡지를 “韓國人이 韓國人을 爲하여 編輯·發行되고, 韓國語 로 韓國內에서 發行되는 일”로 정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The korean Repository 이전에 기독교 정기간행물로 처음 나온 것은 1889년 5월에 감리교 선교사 아펜젤러(H. G. Appenzeller)가 펴낸 「교회」로 알려지고 있다. 반월간(半月刊)으로 간행되었다는 이 잡지는 잡지의 체제를 완전히 갖추지 못했고, 실제로 고증한 바가 없기 때문에 사실로 단언하기가 어렵다. 다만 배재학당 내에 설립한 미이미 활판소(Trilingual Press, 후에 삼문출판사로 알려짐)에서 출판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순 한글로 발간된 월간 신학연구지 「神學月報)가 1900년 12월에 간행되었다. 한국 최초의 신학잡지라는 명예를 지니고 태어난 이 「神學月報)는 한국신학의 새로운 첫 장을 제공하며 한국신학사의 원년을 획하였다. 감리교 선교사 존스(Rev. G. H. Jones)를 발행인으로 하여 월간으로 발행된 이 잡지는 감리교 및 기독교의 기본교리를 해석하고 교회소식을 전달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탁사 최병헌(崔炳憲, 1858-1927)이 필자 및 편집인으로 참여하여 한국인으로 처음 자신의 사상을 피력했다.

3. 해방이전 기독교 잡지

1910년 일제 강점을 전후로 해서 기독교 잡지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 안식교의 전도용 잡지인 「세 천사의 기별」, 천주교회의 「경향잡지」 정도가 계속 나왔고, 국내에서 나오던 앞서 언급한 「神學月報」, 1906년 상동감리교회에서 유성준 사장, 유일선 편집, 발행으로 출간되었던 「家庭雜誌」, The korean Review 등이 모두 폐간되었다.

더욱이 1911년 105인 사건으로 기독교 민족운동 세력이 큰 타격을 받은 후에는 당분간 민간차원의 잡지는 기대할 수가 없었다. 1919년 3·1운동이 일어난 후 일본이 문화통치를 표방하기 전까지는 민족주의적인 색채를 띤 잡지는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문화정치는 비록 민족의식을 말살하기 위해 고도로 계산된 위장된 것이었으나 외형적으로는 표현의 자유를 허용하는 것처럼 보였다.

따라서 종래의 탄압정책이 다소 완화되고, 1919년 8월에서 1936년말 까지는 어느 정도 언론·출판이 다소 활기를 띄게 되어 한국인을 위한 신문으로 동아일보, 시대일보(뒤이어 中外日報 → 中央日報 → 朝鮮中央日報)등이 발행되고, 잡지로는 「開闢」, 「新天地」, 「新生活」, 「東明」, 「朝鮮之光」, 「東光」 「現代評論」, 「新東亞」, 「中央」, 「朝光』등이 발간되었다. 이러한 상황은 일제가 다시 강압적인 통치정책으로 회귀할 때까지 10여 년간 계속 되었고, 이것은 기독교계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기독교 문서운동도 활발하게 진척되었다.

1911년부터 1945년 해방이전까지 발행된 편의상 가톨릭, 러시아 정교회를 포함한 기독교 계통의 잡지 목록을 창간된 종류수로 정리하면 도표 1과 같다.

도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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