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에서 먼 청정지역 ‘문준경 섬’ 증도 염전

교단이 도시와 농촌 교회 간의 자매결연을 통해 농어촌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업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어 한국교계에 귀감이 되고 있다. 이 사업을 위해 서울지역 여전도회연합회와 부산지역 여전도회연합회가 앞장 서 농어촌 생산 제품을 적극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또한 교단 수도권 대형교회들이 소금이 많이 필요한 계절이 다가오는 시점에 경쟁적으로 대량 구입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러한 좋은 선교 사업은 농어촌부(부장 기정도 목사)가 주관하여 실시하고 있다. '농어촌 미자립교회 돕기 도·농 직거래 사업'의 선정업체인 ‘솔섬식품’의 생산현장을 확인하기 위해 찾아 가 생산 공장을 책임지고 있는 김철담 장로(솔섬식품 감사)를 만났다.

(주)솔섬식품은 전남 신안군 지도읍 탄동리 1480번지에 소재하고 있다. 이곳은 생산 공장이고, 염전은 5km 가량 더 멀리 떨어진 문준경 전도사 순교지로 유명한 증도에 있다. 이러한 입지에 대해 박우량 신안군수는 “다른 염전은 육지와 접해 있어 육지로부터 오염 물질에 쉽게 노출될 우려가 있다”며 “그러나 신안 천일염은 육지로부터 멀리 떨어져 건강에 좋은 청정 천일염”이라고 말했다.

이곳 생산 라인을 둘러 볼 때 허름한 작업복을 입고 사원들과 함께 일하고 있던 김철담 장로를 만날 수 있었다. 처음 질문으로 “신안군청에서 김 장로에 대해 칭찬이 있었는데, 비결이 무엇인가?”라고 묻자, 김 장로는 “긍정적으로 살기 때문”이라면서 “섬김의 자세가 예수의 뜻이기에 그대로 살기 위해 지역을 섬겼다”고 말했다.

신안군청의 전언에 의하면, 김 장로는 소방서 119대장을 역임했고, 수입개방으로 염전이 경제적으로 어렵게 되자 소금 투쟁도 앞장 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로는 가정에서 아내에게 성실한 가장으로 인정을 받아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으며, 교회에서도 성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교회당도 단독으로 건축했고, 변함없이 새벽 제단을 쌓고 있다는 주민들의 증언이 있었다.

또한 김 장로는 이번 도농직거래 사업에 선정되어 농어촌 목회자 돕기 기금 적립을 하는 것에 대해 “대단한 보람을 느끼고, 어렵더라도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까 희망을 갖고 열심히 생산하고 있다”며 “하나님께서 이 거대한 공장과 사업을 이루어주신 이유는 선교 사업을 하라고 허락한 것”이라고 말했다.

천일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계기에 대해 김 장로는 “2000년도 FTA 타결 이후 12,000가지 품목이 개방되어서 농어촌 현실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외국산 소금이 밀려 들어와 우수한 국산 천일염이 몰락하고 있다”고 개탄해 했다. 또한 “국가에서는 염전을 없애려고 한 적이 있는데, 설상가상으로 농어촌은 더더욱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외국 소금과 대비되는 국내 천일염 소금에 대해 “염전 소금이 좋다는 것이 알려진 것이 불과 몇 년 되지 않았다”며 “세계에서 가장 좋다고 하는 국산 천일염이 시장에 뚫고 들어 갈 길이 없다”며 “외국에서 들어온 소금이 국산보다 3분의 1가격으로 유통되어 시장을 거의 잠식했다”고 말했다.  또한 “3분의 1가격도 안되는 제품들과 어떻게 경쟁하겠는가?”고 하소연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장로는 소금 제조업을 하다 보니 “안할 사업을 했구나”라고 크게 후회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장로가 공장에서 버티고 있는데 하나님께서 어련히 안 해 주겠느냐”라는 오기가 생겨서 “공장 직원들에게 출근하면 하나님께 5분 이상 기도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러한 어려운 시기에 성결교단이 앞장 서 국산 천일염 판매 도·농직거래 사업을 한다고 협조를 부탁해 왔다”며 “이 선교 사업을 돕기 위해 수익금으로 판매 교회 선교비와 미자립 농어촌교회 목회자 돕기 선교비로 사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장로는 우리 국산 소금이 좋은 것이라고 몇 번이고, 반복해서 말했다. 또 이 소문을 듣고 각지에서 판매 사업에 참여하고 있어 염전지역 사람들에게 힘이 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 사업은 질 좋은 소금 먹어 건강에도 좋고, 농어촌 생산지역에도 도움되고, 농어촌 선교비가 증액되어 일석삼조 사업이라는 여론이 높다.

끝으로 김 장로는 “전국 각지 성결교회에서 견학을 다녀 갔다”며 “어려운 농어촌 현실이지만 희망을 갖고, 최대한 좋은 소금을 만들겠다”는 말을 남겼다.

  양진우 기자 jwyang3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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