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모든 것 주님께 맡기고 편히 쉬소서”

명동교회 설립 27년 헌신한  백천기 목사 소천

지난 26일 교단장으로 장례예배

교단 31대 총무와 서울 한영고등학교 교장을 지낸 백천기 목사(명동교회 원로)의 장례예배가 지난 9월 26일 서울 강남성모병원에서 명동교회 성도, 교단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교단장으로 엄숙하게 거행됐다.

원팔연 부총회장의 집례로 진행된 이날 장례예배에서 ‘주안에서 자는 자’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손덕용 목사(증경총회장, 서원교회)는 “‘주안에서 자는 자’라는 말은 다시 깨어난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말이다. 백천기 목사는 휴식의 자리에 가셨다. 슬픔보다는 하나님 앞에서 감사하면서 오늘의 예식을 치르자”라면서 “오늘 우리가 고별의 귀한 예배를 드리고 있는 백천기 목사가 우리 기독교계에 그리고 우리 교단에 남겨놓은 위대한 이름을 우리는 마음깊이 새기자. 백 목사는 ‘일의 끝이 처음보다 낫다’는 말처럼 복된 마무리를 하고 가셨다. 우리 모두는 슬픔 보다는 기쁜 마음으로 백 목사님을 하나님의 귀한 나라로 보내 드리자”고 말했다.

이어진 조사에서 장자천 목사(증경총회장, 신생교회)는 “백 목사의 조사를 읽게 되어서 너무나 가슴 아프다. 백천기 목사는 44년 동안 목회생활을 하면서 한 번도 불평 불만 원망하는 마음 없이 매사에 서두르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온 목사였다. 돌이켜 보니 할일을 다하고 마지막까지 충성을 다 바치고 갔으니 하늘의 면류관과 상급이 클 것이라 믿는다. 눈물도 없고 근심도 없고 고통이 없는 낙원동산에서 찬송하며 주님의 위로를 받길 바란다. 우리가 평생 외치던 하늘나라에서 그 천국에서 다시 만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강근환 목사(전 서울신대총장)는 “백천기 목사는 평생을 주님의 충성된 종으로 살았다. 특히 백 목사는 성도들 간의 교재를 더욱 활성화 하는 성예전적 예배를 바탕으로 한 사랑의 교제와 야외에 나가 하나님이 주신 자연의 동산에서 성도들 간의 더욱 친밀한 교제를 이루는 명동교회 건설의 꿈을 지금까지 가지고 살아 왔다. 구체적 열매를 보지 못하고 떠나니 너무 아쉽다. 그러나 염려하지 마라. 백목사가 뿌린 씨는 기필코 하나님께서 거두어 주실 것이다”라며 “이제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고 편히 쉬길 바란다. 수고 많았다. 명동교회는 주님께서 머리가 되고 주인이 되시어 백 목사의 뜻을 이루어 나갈 것이다. 편히 떠나 쉬길 바란다. 그곳에서 하나님의 품에 안겨 영원한 평안을 누리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장례예배는 유족들에 이어 조문객들이 헌화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어 장례를 마친 고인은 생전의 뜻대로 화장한 뒤 유족들과 상의해 장지를 결정하기로 했다.

지난 9월 24일 72세의 나이로 소천한 백 목사는 서울신대와 고려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장충단교회 이수교회 등에서 목회했으며  1982년 명동교회를 설립해 27년간 섬겨왔다. 한영고등학교 교목과 서울신대 이사, 목회신학연구원장 등 교육활동뿐 아니라 기독교신풍운동 총무, 대한기독교서회와 기독교사회연구원 이사, 기독교교육협회장 등 교계 활동에도 적극 참여했다. 고희를 기념해 라마예식서를 출간한 백 목사는 초대교회의 예배 전통을 세우는 데 힘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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