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서울극장에서 뜻 깊은 개막식을 가진 제7회 서울기독교영화제(SCFF)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예상대로 개막작인 <파이어 프루프>는 매진을 기록해 환불표를 기다리는 관객이 발을 동동 구르며 대기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영화 관람 후 패널과 관객이 대화를 나누는 ‘씨네토크’의 열기도 뜨거웠다. 18일 <순교자> 씨네토크는 종교적 시각으로 봤을 때 민감한 주제를 다룬 영화인만큼 주목을 받았었는데 패널로 참석한 김동호 목사는 “좋은 질문을 많이 준 영화”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진정한 용서와 화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던 <우리가 용서 한 것 같이>씨네토크, 가족의 가치를 주제로 한 <그레이스 이즈 곤> 씨네토크도 인기리에 이어졌다. 홍보대사인 영화배우 김유미 씨와 이장호 영화감독이 패널로 나선 20일의 <크로스> 씨네토크의 인기는 그 절정에 달했는데 대부분의 관객이 자리를 뜨지 않고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영화 관람 중 눈물을 보인 김유미씨는 주인공의 40년에 걸친 신념에 경의를 표했고 이장호 감독은 특유의 입담을 자랑하며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이번 영화제에서 처음 시도된 문화예배도 신선한 의미를 남겼다. 서울극장 3관에서 진행된 이날 오후 예배엔 80여명이 참여했는데 낯설 것이란 우려를 깨고 시종일관 자연스럽고도 진지하게 진행되었다. 예배순서에 <우리가 용서 한 것처럼>의 관람이 있었고 이후 ‘용서’란 주제로 설교가 이어졌는데 예배의 집중도가 크게 향상되는 효과가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화제를 통해 사회와의 경계를 허물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 의미 있는 시도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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