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의류상가 모든 곳에 전도

동대문의류상가에 천사가 출몰한다는 소문이 있다. 상가에서 사업을 하는 안서영 집사(행복수예 대표)의 제보로 주인공을 만났다. 그 장본인은 이해순 권사(용산교회, 1929년생)이다. 이 권사는 30년간 동대문 봉제 업체를 돌아다니며, 남은 천 조각을 수집해 집에서 가방, 속바지, 방석, 베개, 토시 등을 만들어 전국의 개척교회와 다섯 곳의 해외 선교지에 보낸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주소만 보고 보낸다.

17세에 시집 와서 부군인 고 최규량 장로와 사별한 뒤 평생을 구제와 선교를 위해 보람있게 살기로 결심하여 자신이 갖고 있는 재능인 봉제로 봉사하게 된 것이다. 또한 천 조각을 얻으며 동대문의류상인들에게 전도를 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전도하러 다니다가 동대문과 인연을 맺게 됐다는 이 권사는 굴러 다니는 버린 천들이 아까워서 줍기 시작했다.

이 권사는 “천 조각을 주우러 다니니까 사람들에게 무시 당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때마다 기도한다”며 “동대문의류상가에 안 가본 데 없이 다 가 보며 전도했다”고 말했다.

이 권사에게 옷감을 가장 많이 주는 것으로 알려진 안서영 집사는 “이 권사는 전도와 제품 발송 선교에 변함이 없다”며 “이 권사의 모습 자체가 본이 되고, 복음 증거가 된다”고 전했다.

안 집사의 전언에 의하면, 이 권사의 신앙 인격 깊이에 대해 귀감이 될 만한 사건이 있었다. 이 권사의 손자가 11살인 5학년 때 교회 수련회에 갔다가 합천에서 물에 빠져 사망을 한 사건이 있었다. 이때 교회에 원망하지 않고, “새신자 가정 자녀가 죽었으면, 교회에 덕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장로 가정에서 죽은 것이 오히려 다행이고, 감사거리라고 말해 교회에 귀감이 됐다”고 전했다.

그런 과정에서도 이 권사의 제품을 받은 대상자들이 “고맙다”고 할 때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또한 “하나님께서 재능 주시고, 건강을 주셔서 노구의 몸에도 일을 할 수 있다”면서 “필요한 제품을 보내달라는 요청을 받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전했다.

천 조각을 줍는다고 외모만 보고 판단하지 말고, 자신을 사람으로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노라고 말했다. 아울러 하나님만 자신의 마음을 알아 주시면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도와 선교에 힘쓴 결과에 대해 이 권사는 “아들은 장로, 큰 사위는 목사가 됐다”며 “증손자가 12명인데, 모두 신앙 생활을 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돈 댁을 포함해 가문 전체가 목사, 장로, 권사가 됐고, “자녀들이 온전히 순종하고, 효자와 효녀”라고 자랑스러워 했다.

오늘도 묵묵히 받은 은사를 활용해 복음을 전하는 그리스도인들로 한국 교회가 밝아지고 있다.

기독교헤럴드  admin@evanholy.co.kr

<저작권자 © 기독교헤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