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정권서, 사회 구석구석 악을 제거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기도

목회자가 백성들에게 고통을 주는 자와 같은 편에 선다면‘악의 축’

‘악의 축’을 편드는 목회자들

지난 1980년 8월 6일, 롯데호텔에서는‘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위한 조찬기도회’가 열렸다.

사회에 문 모 목사, 설교에 고 한 모 목사, 기도에 정 모 목사, 조 모 목사, 김모목사와 김 모 장로가 맡았고, 마치 광주에서 있었던 학살을 추앙하듯이 성결교 원로정 모 목사는‘이 어려운 시기에 막중한 직책을 맡아서 사회 구석구석에 존재하는 악을 제거해주셔서 감사한다’고 기도했다.

비단 이러한 일이 처음은 아니다. 역사적으로 1936년 신사참배를 결의한 일, 1937년 황국시민 부일협력을 역설한 박 모 목사의 행각, 일제시대에 복음의 교리가 불온하다고 성결교단을 해체한 사건, 1969년 9월 4일 3선 개헌을 지지했던 242명의목사, 1972년 한국기독교연합회의 유신헌법 지지선언,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있었던 미군철수반대 숭미집회 등 한국 교회의 지도적인 목회자들 일부는 악의 축을 편들어왔다.

얼마 전 한기총에서 내건 성명서를 접하면서 참으로 놀라움을 금치 않을 수 없었다. 이 날의 성명은 최근 잇따른 교수와 사회단체들의 시국에 대한 우려의 성명서들을 집어치우라는 성명서였다. 그런데 성명서에 이름이 공교롭게도 30년 전 전두환을 위한 기도회에서 공로패를 받은 목사들과 그 명단이 일치한다는 것이다.

이는 백성들을 탄압하고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하는 무리들을 옹호하고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행위에 불과하다.

2천 년 전 로마에서, 고린도에서 행한 사도 바울의 행적을 이들 목회자들은 알고 있는지 묻고 싶다. 다수의 서민들에게 경제적 고통을 주고, 복지예산을 줄이고, 주님이 주신 이 땅을 환경의 재앙으로 몰고 가는 자들을 위해 기도하겠습니까? 더욱이 제 백성의 애절한 절규에 방패와 곤봉 그리고 군화발로 다스리는 위정자의 편에서 있다면 이들 목회자들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백성들의 영육간의 고통을 주는 자들과 같은 편이 된다면 이들 한기총의 성명서에 서명한 목회자들도‘악의 축’에 속하지 않는가 되돌아보아야 한다.

‘그러나 두려워하는 자들과 믿지 아니하는 자들과 흉악한 자들과 살인자들과 행음자들과 술객들과 우상 숭배자들과 모든 거짓말하는 자들은 불과 유황으로 타는 못에 참여하리니 이것이 둘째 사망이라’(요한계시록 21장 8절 말씀).

집사 오인호

(기독교 연구,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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