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신장기증 받은 것에 감사해 남편도 신장기증

나누는 것이 행복해 자신의 신장을 생면부지 타인에게 기증한 순수기증자와 사랑하는 아내에게 아무런 대가 없이 신장을 기증한 것이 감사해 자신의 신장을 기증한 남편이 있다. 그로 인해 두 명이 새 생명을 얻게 됐다.

지난 11일과 12일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본부장 박진탁)를 통해 2팀의 신장기증 릴레이가 진행됐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은 순수기증자인 박순례 집사(은혜와진리교회)이다. 박 집사는 오래전부터 각막기증에 관심이 있었다. 하지만 각막기증의 경우 사후에만 가능하기에 생존시에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잠시 단념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옆집에 사는 분이 사후 장기기증을 하기위해 본부로 연락을 했고 우편으로 온 두 장의 등록엽서 중 한 장을 박 집사에게 전했다. 박 집사는 “서류를 보는 순간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생존 시 신장기증을 체크했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신장을 이식받은 기증인을 위해 매일 기도하고 있다는 박 집사는 “믿음의 형제일지, 아니면 믿지 않는 분일지는 모르지만 받은 분께서 앞으로 건강하게 평안하게 사시고, 이번 기회를 통해 주님의 크신 은혜와 축복을 경험하였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 집사의 신장은 10년 전 신부전 판정을 받고 투병해 오고 있는 김 모 권사에게 전달됐다. 김 권사의 남편 박병철 집사(대방교회)는 아내가 신장이식을 받은 것에 감사해 자신의 신장을 타인에게 기증했다.

박 집사는 “아내에게 신장을 기증하고 싶어 검사했는데 조직형, 혈액형 모두 일치 하지 않아 기증할 수 없었다. 그러던 중 본부에서 가족교환 신장기증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집사는 올해 6월 본부에 찾아와 신장기증 등록을 하고 아내의 이식날짜만을 손꼽아 기다려왔다. 박씨는 “15년이 넘는 시간동안 많이 괴로웠을 텐데도 아내는 힘들다는 내색 한 번 하지 않고 잘 견뎌왔다.

30년 동안 나를 돌봐준 고마운 아내에게 이제 내가 보답할 차례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집사는 자신의 장기를 이식받는 이식인에게 “아내가 아파왔기에 신부전증환자의 고통이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다. 내 신장을 이식받는 분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빨리 건강을 회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집사의 신장은 1999년도부터 10년 동안 투석을 받아온 이 모 씨(인천 계양구 박촌동 46세)에게 이식됐다. 이로써 한 사람의 순수한 사랑으로 인해 두 명이 새 생명을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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