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선교 시즌 앞두고‘비상’조짐

   지난 12일 예맨 북부 사다에서 납치됐던 한국인 여성 엄영선 씨가 테러단체에 의해 사망했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전 국민은 충격에 휩싸였다. 고 엄영선 씨는 국제의료 봉사단체에서 일하던 NGO 단원으로, 봉사활동을 위해 예맨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지난 2007년 아프간 사태를 다시금 떠올리게 하면서 한국교계에 더욱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더군다나 이번 사건의 발생 시점이 단기선교 시즌을 앞둔 때이기 때문에 한국교회의 단기선교에 빨간불이 켜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번 사건이 단기선교 파송에 미치게 될 영향과 관련, 선교전문가들은 이슬람권 국가를 자극하는 행동을 삼가고 자숙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 김성태 대표는“지난 3월 한국인 관광객들이 예맨에서 폭탄테러로 숨진 사건 이후, 한국은 알카에다의 타깃으로 지목되고 있었다”면서“테러위험이 있는 지역에는 단기 선교팀을 파송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세계선교협의회 이영철 총무는“지금까지는 위기관리가 개인적인 차원이었다면, 앞으로는 교회 시스템적인 차원에서 개인의 안전문제가 다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교자든 자원봉사자든 무장단체에 의한 납치사건은 언제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어서 한국교회에 특별한 경각심이 요청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세계선교협의회는 다음 달 2일과 3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에서 단기팀을 위한 위기관리 요령을 설명하는 교육행사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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