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자회에서 테마여행을 떠났다. 관광버스를 타고 달리는 차창 밖에 펼쳐지는 가을 단풍의모습이 우리를 더욱 흥분시켰다. 항구에 도착한 우리는 버스를 탄 채 배를 타고 10여분 만에 증도에 도착을 했다. 문준경 전도사님의 순교비가 세워있는 증동리 교회에 도착하여 문준경 전도사님에 관한 영상을 감상하면서 우리는 숙연해졌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그 분의 순교신앙을 본받기 위하여 조용히 기도를 드렸다. 문준경 전도사님의 숨결을 느끼는 듯 했다.

   증도를 보물섬이라고 부른다. 그 이유는 신안유물이 발견된 곳이기 때문이다. 중국 원나라시대유물을 실은 배가 운항 중에 신안 앞 바다에 가라앉아 오랜 세월이 흘렀다. 그러다가 1976년 1월 어부가 고기를 잡다가 그물에도자기가 걸려 올라왔다. 그것이후에 값진 유물로 판명되어 문화공보부 문화재 관리국에서 발군단을 파견하여 본격적인 인양작업에 나서 20.661점을 건저냈다. 지금은 그 유물이 목포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값진 유물이 발굴된 곳이라 하여 그 섬을 보물섬이라고도 부른다.

   그러나 나는 그 증도가 진정보물섬임을 강하게 느꼈다. 그곳에서 많은 유물이 발견되었기 때문이 아니다. 그곳에는 거룩하고 보배로운 순교의 피, 문준경 전도사님의 거룩한 발자취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문준경 전도사님은 17세에 결혼하자마자 소박을 맞아 모진 고생을 하셨다. 그러다가 목포에서 그의 인생을 바꾸어 놓는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신앙생활이 시작되었다. 그는 이성봉 목사님의 부흥회에 참석하여 큰 은혜를 받고 제2의 인생이 시작되었다.

   그는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고무신 아홉 켤레가 닳도록 섬 전체를 돌아다녔다. 중도면 14개 면을 돌면서 열심히 복음을 전했다. 문준경 전도사님은 자신을 구원해 주신 주님께 전 생애를 바치고 영혼구원을 위하여 심혈을 기울였고, 섬마다 교회를 세웠다. 문준경 전도사님은 사랑의 목회자로서 빈곤한 사람, 병든사람, 귀신들린 사람들을 돌보며 예수의 사랑을 실천했다. 김준곤목사는 문준경 전도사님에게 은혜를 받고 지금도 눈물 흘리며 문 전도사님을 회고하며 그의 열정적인 복음전도 현황을 설명한다. 정태기 박사는 문준경 전도사님을“살아있는 불덩어리”라고 표현했다.

   지금 증도 인구의 90%가 기독교 신자가 된 것을 보아도 그분이뿌린 복음의 씨앗이 얼마나 잘 자라고 있는지 알 수가 있다. 그리고 그 분에게 은혜를 받아 한국교회에 위대한 기독교 지도자가 된 사람들이 많이 있음을 보아도 알수있다. 문준경 전도사의 한 알의 밀알이 죽어 많은 열매를 맺은 것이다. 그토록 섬 주민을 사랑하며 복음을 전하며 그들의 영혼과 육신을 돌보아 주다가 공산당에게 끌려가 죽음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공산당들은 구덩이를 파고 48명의 신자들을 생매장 시켰다,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동역자 백정희 전도사님만을 살려주라고 간곡히 부탁하고 1950년 10월 5일에 신자들과 함께 순교의 제물이 되셨다.

   예수를 모신 사람은 보배를 질그릇에 담은 것과 같다고 했다. 보배 중의 보배는 예수 그리스도시다, 예수님은“보배로운 산돌”(벧전 2:4)이시기 때문이다. 참 보배를 발견하고 마음에 모신 문준경 전도사님이 증도 섬 전체에 복음을 전하여 교회가 11개 세워졌고, 90% 이상이 기독교 신자가되어 보배로운 산돌을 모시고 살기 때문에 그 섬 증도는 분명 보물섬이다. 식당마다 가게마다 성구 액자가 걸려있다. 신안 유물때문이 아니라 예수를 믿는 신자들이 섬 전체에 살고 있고 그 중앙에는 문준경 전도사님의 보배로운 피가 흐른 곳이 있다.

   해적들이 보물을 찾기 위하여 찾아가는 보물섬이 아니다. 영적인 보물을 보기 위하여 많은 믿음의 순례객들이 찾아가는 곳이다. 망망대해를 바라보고 서 있는 문준경 전도사의 순교비가 오늘도 찾아오는 모든 사람들에게 보배로운 순교신앙을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보물섬이 한국 강산에, 전 세계에 점점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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