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지방회 대의원 1/3이상이 서무부 원본

   교단은 지난 달 26일부터 28일까지 세한교회에서‘성숙한 성결교회 세상의 소망’이라는 주제로 제 103년차 총회를 열었다. 이번 총회에서는 총회장을 선출하고,‘ 교회성장 2030(MISSION 2030)’정책을 보고 했으며 문준경 기념관과 서울신대기념관 건립의 지원 청원을 결의하는 등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103년차 총회의 가장 큰 이슈라고 평가된 NCCK복귀에 대한 안건이 충분한 논의조차 되지 못한 채 기각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던 성결원 관련 의혹도 한쪽의 의견만을 반영해 채택되는 등 총회가 끝나고서도 개운한 뒷맛을 보여주지 못해 이곳저곳에서 이번총회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들리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번 총회를 보고 가장 아쉬워하는 점은 회의진행 방식이다. 일년에 한번 열리는 총회는 본 교단의 정체성과 가치관, 역사관, 미래에 대한 비전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충분하게 토론을 이루어 보다 성숙하고 완결된 성결교회를 만들어 가는‘소통의 공간’이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번 총회에서는 많은 의미를 가진 안건들이 충분한 토론을 거치지 않고 전광석화처럼 진행되어 참가한 많은 대의원들을 당황하게 했다. 이렇게 잘못된 회의 진행의 원인으로는 무엇보다 물리적 시간의 부족이라는 근본적 한계가 있겠지만 서무부의 일방적이고 절대적인‘권한남용’을 원인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않다. 이번 총회에 참석한 서울중앙지방회 김 모 대의원은“서무부장이 정말 대단한 사람으로 보였다. 회의에 참가하는내내 어디로부터 지시를 받고 미리 짜여진 목적을 위해 움직인다는 느낌을 대의원들이 받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서무부장이 대 선배에게 호통 치는 모습에서는 정말 이런 모습은 잘못 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매우 놀랐다”고 비판했다. 헌법75조를 보면 서무부의 권한과 역할에 대한 규정을 확인할 수 있다.

   서무부는

   △회기 중 회의의 일체 준비와 회의의 순서를 정하며, 회의에 제출할

      일체 서류를접수 정리하여 해당부서에 보낸다.

   △회의 중 의사진행을 사찰하며 회의질서를 유지한다.

   △개회 시에 출석을 점검하여 통계를 서기부에 제출한다.

   △회기 중 어느 부에도 속하지 아니한 사항을 처리한다고 권한을

      한정해 놓고 있다.

하지만 이번 총회에서 서무부는 헌법에서 부여하지도 않은 권한을 행사했다. 청원안 중 일부에 대해 그 타당성 및 찬반 여부를 서무부가 미리 판단해 기각 안을 올려 결국 통상회의에서는 아무런 논의조차 하지 못하게 만들어 버렸다. 이에 인터넷으로 총회진행을 지켜봤다는 인천서지방의 모 장로는“서무부가 헌법에도 없는 권한을 행사해 안건에 대한 기각을 결정한 것을 도저히 납득하지 못하겠다. 찬성이든 반대든 일단은 전체회의에 상정해서 대의원들의 의견을 물어 봐야 하는 것은 초등학교 학생들도 알고 있는 상식이 아닌가?”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각 부서의 부원을 구성했다. 하지만 그 부의 구성을 들여다보면 이전과는 다르게 낮선 사실을 확인 할 수가 있다. 서무부에 서울남지방회 대의원들이 집중적으로 배치돼 있는 것이다. 회의 기간 중 배포된 각부 부원명단을 보면 서무부는 총 126명의 부원중 22명이서울남지방회 대의원들로 구성되었다.48개 지방회 중 1개 지방회가 한 부서의1/6에 해당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서울남지방회의 총대의원57명 중 22명이 서무부에만 배치 되었다. 무려 1/3이 넘는 대의원들이 1개 부서에 몰려 있는 비정상적인 모습을 확인해 볼수 있다. 물론 이러한 부서원 배치는 법에 위반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 년간 전체교단의 살림살이를 해 나갈 부서를 구성하는데 있어서 하나의 지방회에서 한 부서에 집중배치 되어 있는 것은 살림의 효율을 해칠 뿐만 아니라 서무부의 무소불위의 권력과 함께 괜한 오해를 살 수 있는 부분이라고 판단된다. 이번총회를 계속 지켜봤다는 모 증경 총회장은“서울남지방회는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힘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이 있는 지방회이다. 서울남지방회 대의원들이 많이 구성되어있는 서무부가 강력한 권한을 갖고 어떠한 모습으로 1년간 살림을 꾸려 나갈지 걱정도 되고 우려도 된다”고 말했다.

   이번 총회의 주제는‘성숙한 성결교회세상의 소망’이었다. 총회는 성숙하지도세상의 모범이 되지도 못했지만, 총회를통해 구성된 집행부와 부서들이 본 교단의 성숙과 세상의 소망이 될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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