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기독교화해중재원(원장 박재윤 변호사,이하 화해중재원)이 지난 10월 31일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서 ‘교회분쟁의 화해적 해결’이란 주제로 ‘제11차 기독교 화해 사역 세미나’를 열고 원장 박재윤 변호사(전 대법관)가 교회분쟁의 원인과 해결책을 제시해 관심을 모았다.

박재윤 변호사

박재윤 변호사는 기조연설을 통해 “교회분쟁 원인은 교회에 소속된 성도들이 성경에 따른 사랑과 관용의 원리에 충성하지 아니하고, 독선과 아집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는 것”이라며 “담임목사에 대한 성도들의 호불호가 갈리는 것이 교회 분쟁의 단초가 되는 일이 많다”고 되짚었다. 사실 이 부분은 성경적 원리에서 접근하면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는 부분이다. 이어 박 변호사는 “대부분의 교회에서 한 목회자를 초빙하면 정년이 되기까지 계속, 장기간에 걸쳐 시무하도록 하려고 애쓰는 데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 변호사는 “목사님께서 교회사역을 민주적으로 하지 않고 독선적으로 하는데서 성도들의 불만이 표출되고 그것이 커다란 분쟁의 요인으로 작용하는 일을 많이 보게 된다”며 “교회의 분위기나 설교가 교회 내 다양한 가치관을 통합하지 않고, 오히려 사회에서의 논리를 반복하거나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다면 성도들 간의 흑백논리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박 변호사는“교인의 대표인 장로들이 교회 일에 대한 열성과 관심이 지나쳐 목회자의 목회방향과 충돌하는 일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며 “담임목사가 정년 등의 이유로 퇴임하면서 후임목사가 취임하고, 전임목사를 원로목사로 추대하는 과정에서 원로목사와 담임목사 사이에 일종의 균열이 생기다”면서 “결국에는 당회원과 성도들이 분열하게 되어 다툼을 일으키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가? 이에 대해 박 변호사는 지교회 자체적으로는 “분의 원인행위자를 가려 권징을 하는 경우에 수사관이나 재판관처럼 결과만을 놓고 책벌을 가하기에 급급해서는 안 되며, 관여자를 면담하고 대립된 의사를 상호 교환케 해서 각자의 입장을 이해하게 함으로써 화해를 유도하고 그래도 해결이 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책벌을 과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는 해답을 내놓았다.

또 박 변호사는“교회의 상급기관인 노회 및 총회(지방회 및 총회) 등의 화해조정위원회나 재판국에 의한 해결 방법이 있음을 상기할 때, 법원은 정교분리 원칙을 고수하려고 하는 종교의 교리문제로 인해 생긴 권징의 재판과, 교회의 순수한 내부적 지위(교인자격이나 각종직분)의 박탈이나 정지 여부에 관한 재판에는 관여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회의내부적 지위에 관한 사항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어느 개인의 일반 시민으로서의 권리의무와 직결되는 사항일 경우에는, 교리에 관련되는 문제가 아닌 한, 직접 관여하여 그 타당 여부를 가리겠다는 것이 법원의 태도”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박 변호사는“최근 교회 내 혹은 노회 및 총회 재판에 불복, 세상 법원에 호소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며 “교회재판국의 재판이 세상법원에 가서 무효화되지 않고 효력이 유지되는 가능성을 높이려면 우선 교회재판을 남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현기 변호사 “신앙인격 확립해야 교회분쟁 예방 돼” 

백현기 변호사

한편, 10월 30일에는 백현기 변호사(법학박사, 법무법인(유) 로고스 상임고문, 교회법센터장)가‘교회법센터 설립2주년 및 교회분쟁관계법 출판기념회’를 열고 신앙적으로 보면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교회분쟁에 대해 해결방안을 제시해 관심을 모았다. 교회분쟁의 예방과 해결이란 관점에서 ‘교회분쟁관계법’을 출간한 백 변호사는 “사람이 모인 곳에는 항상 분쟁이 있기 마련이므로 교회가 비록 신앙단체라고 하더라도 예외일 수 없다”며 “문제는 교회가 일반단체 보다 분쟁이 더 많고, 그 해결 또한 쉽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백 변호사는 “교회분쟁을 막는 가장 중요한 첩경은 무엇보다 올바른 신앙인격을 확립하는 것에 있다”고 강조했다.

박지현 기자  dsglory@c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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