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서문교회는 지난 9월 10일 박대훈 담임목사의 정년퇴임예배를 갖고  목회정신을 계승하기로 했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소재 서문교회는 지난 9월 10일 오전 11시 예루살렘성전에서 성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담임 박대훈 목사의 정년퇴임예배를 갖고 목회정신을 계승하기로 했다. 이날 퇴임예배는 교회의 본질적 사명과 과업은 무엇인지 한국교회에 알려준 소중한 기회였다.

박 목사는 예배에 앞서 “목회를 40년 넘게 이어오면서 단 한 번도 이벤트성 프로그램으로 승부하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며 “오직, 선교와 전도를 통해 교회가 해야 할 일을 묵묵히 실천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아내와 사랑하는 두 딸이 볼 때 미련하다 할 정도로 오직 목회에만 몰두하다 보니 가족들로부터 교회 밖에 모른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그럴수록 주님께 받은 사명이 귀하기에 그 것을 감당하기 위해 나 자신을 채찍질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퇴임한 박대훈 목사는 지난 1993년 11월 창립 70주년 기념예배 및 임직식에서 목사위임을 받고 목회에 들어가 교회를 확장하기 시작했고 국내와 해외에 선교사를 파송하면서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올라섰다. 박 목사가 부임할 당시 교세는 전체성도 200여명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몇 배에 달하는 교인들로 부흥했다. 교인들도 박 목사의 목회정신에 따라 오직 선교와 전도에 올인하는 교인들이 되었다.

그가 이 곳 청주 서문교회에 오기 전에는 서울 성공회대학교 부근에 위치한 대신교회(박현모 목사)서 목회를 했었다. 그러나 주님의 부르심 앞에 순종한 박 목사는 1993년 11월 서문교회에 부임했고 지난 9월 10일 아름다운 퇴임식을 가졌다.

그러나 이날 박대훈 목사의 퇴임식은 평소와 같았다. 목회자인 그의 발자취를 기리는 화려한 의식은 없었다. 눈에 띄는 것은 기획위원장 박영만 장로가 성역 44년을 맞아 퇴임하는 박대훈 목사에게 행운의 열쇠를 선물한 것과 성악가 강진모 집사의 특송이다.

이날 정년퇴임식은 평소와 다름없이 주일공동예배순서에 따라 진행됐다. 박대훈 목사는 ‘예수님 때문에’(요한복음 4장 39~42절) 제목의 설교를 통해 “기독교는 미래를 향한 종교이다. 회개를 하면 과거를 묻지 않는 것이 기독교다”라며 “우리 모두에게도 과거가 있다. 남의 과거를 별미 삼아 괴롭히는 것은 좋은 태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4년간 서문교회서 목회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나님의 영광을 내가 가로채지 않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었다. 이제 모든 영광은 하나님께서 받으셔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박 목사는 퇴임인사에서 “청주 서문교회에 부임한지 24년이다”면서 “목회에 협력하고 선교에 협조해 준 장로들과 권사, 안수집사에게 목회 24년 동안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으며, 또한 “내조에 힘쓴 아내에게 감사하다. 사랑하는 두 딸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이어 “퇴임식에 가서 보니 전국적인 축하 화환이 가득한 것을 보고 교회가 사회에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화환, 축의금 등 요식적인 것을 일체 생략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느 교회 수요예배에 참석해 결혼식 하는 광경을 보고 나도 이렇게 간소하게 하는 것을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오직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는 것만 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지현 기자  dsglory@c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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