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전 박사(대신총회신학연구원장)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총회(수호측·총회장 양치호 목사)는 지난 8월 24일 경기도 시흥시 배곧4로 소재 소망교회(이정현 목사)서 교단목회자, 목사후보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종교개혁자들의 목회, 그 현대적 적용’이란 주제로 ‘종교개혁500주년 기념강좌’를 열고 쯔빙글리, 부써, 칼빈이 추구하는 목회와 종교개혁자들의 교회관에 대해 장로교회의 입장에서 재확인했다.

이날 열린 기념강좌는 주제 1 쯔빙글리의 목회, 주제 2 부써의 목회, 주제 3 칼빈의 목회, 주제 4 종교개혁자들의 교회관에 대해 각각 박상봉 박사(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 황대우 박사(고신대학교 교수), 정성구 박사(전 총신대학교 총장), 이종전 박사(대신총회신학연구원 원장)가 강사로 나섰다.

박상봉 박사는 “개혁주의 교회의 효시는 스위스 취리히 종교개혁자인 홀드리히 쯔빙글리다”라며 “한국 교회 안에서 쯔빙글리가 루터와 칼빈에 비해 관심을 받지 못한 것”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쯔빙글리는 감독, 목사, 목회자, 선지자, 복음전도자, 설교자 등 각 직분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생략했다”고 강조했다. 박 박사는 “그 대신에 쯔빙글리는 다양한 직분들을 포괄하고 있다”며 “다양한 특징을 목자가 그 사역을 감당함에 있어서 가져야 할 삶의 고유한 자세들이 무엇인가를 매우 현실적으로 그려주었다”고 제시했다. 이어 “목자는 성경에 기록된 대로 하나님의 존재와 통치를 믿는다면, 그는 하나님을 아버지로 인정하고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며 “목자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헌신적인 자세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대우 박사는 “목회는 영혼을 돌보는 기술과 방법이고 목회의 목표는 회개와 영서를 통한 개선이다”라며 “이것을 성취하는 목회의 최고 원리는 사랑이다”라고 설명했다.

정성구 박사는 “현재의 목회가 번영신학에 기초한 방법적인 면에 몰두하고 있다”면서 “칼빈이 제시한 성경적, 복음적 목회로 회복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전 박사는 “교회는 제도를 만들되 로마교회와 같아서는 안 된다”면서 “칼빈이 강조한 제도적 교회로서의 모습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박사는 쯔빙글리의 신학적 관점에서 개혁교회의 교회관을 설명했다. 이종전 박사는 국가와 교회와의 관계에 있어서 “국가와 교회의 관계를 어떻게 이해하느냐 하는 것이 개혁교회의 참 모습을 알 수 있는 배경이 된다”고 언급하고 “칼빈이 제시한 교회관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회를 하나님 나라의 통치기구, 정치적 통치기구로서 이해하여야 한다”며 “장로교회가 주류를 이루는 한국장로교회의 현실을 감안할 때 회중교회의 교회관을 형성하려는 시도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장로교회가 칼빈의 신학에 근거한 정통신학을 회복하지 않는다면 회중교회의 교회관을 결코 극복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이 박사는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들을 예로 들어 “복음을 전하는 이들은 온전한 교회를 세우는 일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총회장 양치호 목사는 환영사에서 “500년 전 성경대로 목회하고자 했던 종교개혁자들의 외침과 그들의 전통적인 목회여정을 살펴보는 것은 매우 뜻 깊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신교단의 창시자인 김치선 박사가 종교개혁자들의 신학과 목회를 모범삼아 앞선 시대에 목회했던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부총회장 김동성 목사(준비위원장)는 인사말에서 “우리 교단은 그 어느 때 보다 종교개혁의 신앙과 정신을 다시 새겨야 할 시기에 있다”면서 “교단 분열과 갈등으로 빚어진 혼란과 아픔을 딛고 일어서기 위해 우리 교단이 건강하고 올바른 장로교단으로 성장하여 시대적 사명을 다하는 교단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예장 대신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강좌에 참석한 목회자들과 목사후보생들은 이종전 박사의 강의에 열중했다(맨 앞에서 강의에 열중한 사람은 서울성경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이자 소망교회 당회장 이정현 박사)

이날 기념강좌에 참석한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개혁교회의 목회를 잘 배울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며 “장로교회의 목회자로서 그 정체성을 확인하고 목회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지현 기자  dsglory@c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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