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상임의장 박 철 목사, 이하 목정평)는 지난 5월 29일부터 30일까지 양일간 충남 공주 소재 ‘산너머 남촌에는’에서 제33차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상임의장에 부산지역 박 철 목사(기독교대한감리회)를 선출하는 등 신임원진을 구성했다.
이번 총회의 첫째날 ‘생명, 정의와 평화의 하나님, 이 땅을 고치소서!’라는 주제로 목정평 총회선언문을 낭독하면서 “이 땅 깊숙이 뿌리내린 적폐가 청산될 때까지 기도하며 나아갈 것”이라며 “사드배치를 철회하고 평화와 통일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세월호의 진상이 규명될 때까지 끝까지 참여할 것”이라며 “교회 개혁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회는 주님의 선하신 뜻을 이뤄가는 주님의 몸이어야 하는데, 대다수의 한국교회는 맘몬의 노예가 되어 고통 받는 이웃들을 외면하고 있다”며 “세월호 유가족을 위해 기도하는 것조차 정치적 행위라며 기피하고 있으면서 과거 정권을 위해서는 나라를 위한 기도회를 운운하며 하수인 노릇을 자청해 왔다”고 꼬집었다.
한편 둘째날 박 철 상임의장은 “지난해 11월 박근혜 게이트로 촉발된 탄핵정국은 촛불항쟁, 그리고 최근 문재인 정부 등장에 이르기까지 국민들로 하여금 현실정치에 눈을 뜨게 해주었고, 헌법의 가치와 정의 평화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우리 선배 민주열사들이 일구어놓은 민주주의가 얼마나 고귀한 것인가를 온몸으로 배우게 만들어 주었다”며 “이 모든 과정이 하나님의 역사 개입이라고 믿지만, 적폐 청산 과정에서 수구 보수세력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기에 그것을 돌파해내고 촛불정신을 완성해 낼 과제가 우리 앞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평화가 실종되었다는 것”이라며 “남과 북의 대화가 단절돼 곧 전쟁이 터질 것 같은 기운이 감돌고 있고, 계속해서 미국이 전쟁을 부추기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으며, 지금 성주 소성리에선 사드배치문제로 시끄러운 상황이므로 무슨 일이 있어도 사드를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목정평은 지난 1984년 한국사회의 민주화와 인권을 위해 애써 온 기독교운동단체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과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못지않게 지난 33년 동안 각종 시국현장과 인권의 사각지대, 공안 탄압현장에서 자본에 눌리고 아픔을 당한 이웃들과 가난한 사람들, 노동자들을 위하여 함께 해왔다.
목정평 규약 총칙에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들이 전국적으로 연합하여 교회갱신과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를 오늘의 역사 속에 실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적시돼 있다.

33회기 신임원진 명단은 다음과 같다. △상임의장: 박 철 목사(기감 부산) △공동의장: 안하원 목사(예장 부산), 이광익 목사(예장 전북), 이상호 목사(기장 대전충남), 이종명 목사(기감 대전충남), 최준기 신부(성공회 인천) △총무: 강은숙 목사(예장 대전충남) △서기: 이윤상 목사(기장 서울경기) △회계: 소복섭 목사(기장 전북).

양진우 기자  jwy@c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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