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정서영 목사)은 지난 4월 11일 합동개혁 총회회관에서 제6-3차 임원회를 열고 한교연?한기총 통합을 위한 통합추진위원회(위원장 고시영 목사) 보고를 받고 양 단체 통합을 위한 제반 문제를 논의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이하 한기총)와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교연)이 오는 4월 12일, 코리아나호텔에서 통합을 위한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다.
이번 통합 회견은 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과 엄기호 통합추진위원장, 그리고 한교연 정서영 대표회장과 고시영 통합추진위원장이 지난 4월 4일, 모처에서 모여 통합 선언 기자회견을 하기로 합의해 이뤄진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교회교단장회의(이하 교단장회의)는 지난 4월 5일,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 선언 지지를 표명했다. 또한 교단장회의 소속 총회장들이 통합 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 지난 4월 7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개최된 한기총 임시총회 때, 한교연과의 통합 만장일치 통과와 지난 4월 11일, 한교연 임원회의 결의가 있었다.
또한 한기총은 7일 대의원 175명 중 148명이 찬성한 가운데 7·7개혁 정관을 기본 골격으로 하는 새 정관을 추인했다.
새 정관 주요 내용은 1인 대표회장체제에서 3인 공동대표회장 체제로의 전환이다.
소속 교단 전·현직 총회장 중에서 선임된 상임회장 가운데 교단 규모를 감안해 가군(7000개 교회 초과 교단)에서 1명, 나군(7000개 교회 이하 1000개 교회 초과교단)에서 1명, 다군(1000개 교회 이하 모든 교단)에서 1명을 선출해 3인 공동대표 회장을 추대하는 것이 개정안의 골자다.
이에 대해 이영훈 대표회장은“앞서 열린 실행위원회에서 새 정관 하에 한교연과 통합하고 양 단체에 가입되지 않은 나머지 교단도 함께 할 것을 결의했다”며 “정관 개정은 한기총·한교연 대통합을 위해 초석을 놓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반면에 지난해처럼 자칫 통합 선언만 하고 흐지부지될 가능성도 많다.
어쨌든 이번 통합 선언은 둘로 갈라졌던 양대 보수 연합단체가 부활절을 앞두고 추진을 해 의미를 더하게 하고 있다.
일각에서“양 단체가 먼저 통합 선언만 한 후 실질적인 통합을 위한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서 지난해처럼 흐지부지해져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 아니냐”며“보수단체들이 연합해 대사회적으로 균형잡힌 사회 통합적 정국 입장 표명이 아니라 과거처럼 극우보수단체들과 목소리를 같이 하면서 부패 권력을 옹호하는 편협된 활동을 재개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한 실질적인 통합을 위해서 한기총 내 이단 문제 해결이 큰 걸림돌로 등장할 전망이다. 이미 한교연 바른신앙수호위원회(위원장 황인찬 목사, 이하 바수위)가 지난해 12월,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와 이영훈 목사를 포함해 김노아 목사와 류광수 목사 등 한기총에 속한 일부 교단과 인사에 대해 이단성 조사를 하겠다고 천명했다.
이 문제가 불거질 조짐이 보이는 이유는 바수위가 지난 4월 3월, 처음 입장과 달라진 것이 없는 최종 보고서를 임원회에 제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교연은 바수위의 이 보고서를 공식적으로 채택하지 않은 상태다.
또한 한교연 바수위원장이면서 동시에 한교연 통합추진위원회 서기도 맡고 있는 황인찬 목사는 지난 4월 4일, 양 단체 대표회장들이 만나는 사실도 몰랐다는 입장을 표명해 문제제기가 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분열로 점철된 한국교회가 양 단체 통합 선언으로 연합과 일치, 화합의 정신을 발휘하게 된다는 점을 높이 살만하다는 것이 여론의 향배이다.

양진우 기자  jwy@c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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