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건강칼럼

                                                     이승헌 원장 (예일성모내과의원)

  혈액 투석치료를 필요로 하는 만성 신장병의 원인 중  가장 많은 빈도로 나타나는 당뇨병은 21세기 국민병이라 불리웁니다. 일찍이 기원전 1500년경에 한 이집트 의사에 의해 파피루스에 기록되었는 데 몸이 마르는 신비한 질병으로 이런 사람이 소변을 본 장소에 개미들이 모여들었다고 기록하였습니다.
  당뇨병은 우리 몸속의  췌장이 충분한 인슐린을 만들어 내지 못하거나 우리 몸의 세포가 만들어진 인슐린에 효과적으로  반응하지 못하는 것이 원인이 됩니다. 인슐린은 췌장의 랑게르한스섬에 있는 베타 세포에서 분비되어 혈당을 낮추는 작용을 합니다. 세상에는 참 많은 섬들이 있지만 그 섬들 중 가장 독특하고 숫적으로  많이 있는 섬이 랑게르한스섬입니다.  랑게르한스섬은 실제로 바다에  떠있는 섬이 아니지만  췌장내에 섬 모양으로 분포하는 내분비선 조직을 말합니다. 체내 인슐린(insulin)을 분비하는 곳으로 잘 알려진 조직으로, 1869년 독일의 병리학자 랑게르한스에 의해 발견되었습니다. 약 1,000개의 베타 세포들이 모여 섬 모양의 조직을 이루며,  췌장에는 이러한 섬이 100만 개 정도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지름 0.05~0.5mm의 크기이고, 무게는 췌장의 약 1~2%에 해당됩니다.  인슐린은 섬(라틴어로 insula)에서 분비된다는 뜻으로 명명 되었습니다. 식사를 통해  섭취한 탄수화물은 포도당,과당 같은 단당류로 분해되어 간으로 보내져 일부는 글리코겐으로 저장되고 나머지는 근육으로 보내져 에너지원으로 활용됩니다. 근육, 신경계등 여러 세포에서 이용되므로 혈액속에는 언제나 일정량의 포도당이 녹아 있습니다. 건강한 어른의 경우 혈액에 약 0.1%가 녹아들어 있는 데 이는 30분 동안 근육을 움직이면 없어지는 정도의 양이 됩니다. 포도당이 부족해지면 간에서 저장된 글리코겐을 분해하여 포도당을 만들고 혈액속으로 내보내어 혈액속의 포도당을 일정하게 유지합니다. 인슐린은 하루 24시간 일정한 양이 분비되고 식사량에 따라 분비량은 증가됩니다. 
  당뇨병은 만성 질환이며, 병을 완치하는 방법은 아직 없습니다. 당뇨병은 혈당치를 저혈당을 유발하지 않고 정상에 가깝게 유지하는 것이 치료의 목적이 됩니다. 보통 건강한 식단, 운동, 체중 감소, 적절한 약제의 사용(제1형 당뇨병의 경우 인슐린, 제2형 당뇨병의 경우 인슐린이나 경구 약제 또는 병용) 등으로 달성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병을 이해하고 치료에 능동적으로 참여하여 혈당이 잘  조절 관리되게 하여 합병증과 장기 손상을 줄여야 합니다. 치료는 당화혈색소 HbA1C 수치가 6.5% 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개인에 따라  그보다 약간 높게 책정될 수는 있습니다. 당화혈색소(glycated hemoglobin, HbA1c)란 장기간 동안 혈당 농도를 알기 위해 사용하는 혈색소의 한 형태입니다. 높은 혈중 포도당 상태에 혈색소가 노출되면서 형성되는 데 그 원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 몸의 혈액에는 120일 정도의 수명을 가진 적혈구가 존재하며, 적혈구 안에 있는 혈색소가 포도당과 결합하면서 당화혈색소를 형성하게 됩니다.  당뇨환자에서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을 경우 당화혈색소의 수치가 증가하게 됩니다. 당화가 일어난 적혈구는 수명이 조금 짧아지기 때문에 당화혈색소 수치는 약 3개월간의 혈중 혈당 농도를 반영하게 됩니다. 당화혈색소를 1% 줄이면 심근경색 14% 감소, 백내장 19% 감소, 미세혈관질환 37% 감소, 말초혈관질환 43% 감소, 당뇨로 인한 사망률이 21%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므로 혈당 관리의 목표로 당화혈색소 검사는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당뇨병의 부정적 효과를 가속시킬 수 있는 다른 위험인자를 제거하도록 해야 합니다.  즉  흡연, 상승된 콜레스테롤 수치, 비만, 고혈압, 규칙적인 운동의 부족 등이 위험인자에  포함됩니다. 당뇨병 환자들은 병에 대한 교육과 치료, 보통의 몸무게를 달성하기 위한 영양 섭취, 운동 등으로 단기와 장기의 허용 범위 내 혈당치를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는데 관련된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있을 경우 혈압 조절을 위해 생활 방식을 바꾸는 것이 권장되기도 합니다. 제2형 당뇨병의 경우 초기에는 약으로 조절 가능하지만, 제1형 당뇨병의 경우 췌장에서 인슐린이 감소된 경우이므로 반드시  인슐린 주사를 이용한 치료가 필요하며 당뇨병 치료에 사용되는 약은 혈당치를 낮추게 됩니다. 혈당강하제는  여러 다른 종류의 약이 개발되어 사용 중에 있으며 메트포르민과 같은 약은 경구로, 인슐린과 같은 약은 주사로 투여하게 됩니다.

김광연  angel@c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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