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가는 길     석 희 구 (석 송)

한가위 명절이 오면
동심이 고향 길나서고
가다 서다의 늘어선 자동차 행렬
평소보다 배나 더 걸리는 고향 길이지만
즐거움도 배나 더한 고향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진
평화로운 산야가 갑절로 아름답고
옹기종기 모여 사는 마을 풍경은
우리네 정겨운 인심.
아직 고향집은 멀어도
마음은 벌써 날 반가이 맞을
부모형제와 친구들 곁에 있는 설레임.

아!  왜---
고향은 이렇게도 좋은 것일까!
언제나 혈연의 정이 날 부르는 곳
언제나 초동의 추억이 정겨운 곳
그리움으로 내 마음 사로잡는 곳
그곳에 있을 때
엄마 품에 안긴 듯 포근하니
고향은 나를 품어 안는
엄마의 요람.

      대문 없는 집     석 희 구 (석 송)

내가 살던 고향집은
돌담도 사립문도 없는 집.
아무나 드나드는 대문 없는 집.

초동 시절 소박한 꿈을 키우고
내 잔뼈를 키워 준 대문 없는 집.
산토끼 다람쥐와 뛰놀던 숲 속의 집.
그 살음에 길 들여져
언제나 동경하는 대문 없는 집.

내가 살던 고향집은
앞산 뒷산이 나의 놀이동산
집 앞 들녘이 자유의 천지
거실에 앉아 있어도 숲 속의 거실.
지금도 노부모님 살고 계시는 고향집.
숨겨 놓을 것도 가져 갈 것도 없는 집
아무나 와도 좋은 대문 없는 집.

도심의 페르소나 감옥에서
석고가 된 영혼은
대문 없는 고향집을 동경하니
내 황혼의 시절엔
아내와 함께 대문 없는 고향집에서
에덴의 아담과 이브로
이 일 저 일을 소곤소곤 하리라.

+페르소나: 문화의 탈을 쓴 인간 (그리스어)

본지는 전국교회 성도들의 나눔과 섬김을 위해 아나바다 벼룩시장 란을 신설했습니다. 즉 교회 혹은 성도 가정에서 쓰지 않는 물품들을 아껴 쓰고, 나눠 쓰며, 바꿔 쓰며, 다시 쓰는 운동을 펼치려고 합니다.
또한 교회 봉사로 인해 결혼 적령기를 놓칠 수 있는 시점에 놓인 성도들을 위해 맞선 코너를 신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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