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학교생활이 이루어지기 위한 요소 중에 매우 큰 요인이 되는 것이 바로 교우관계이다. 물론 수업을 통해 배움을 얻게 되고, 다양한 학교행사를 통해 추억도 쌓지만 학급 공동체 속에서 또래 간에 만들어가는 경험과 유대감은 매우 특별하다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끊임없이 친구들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스스로 확인하고 인정받기도 하며 상대방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러한 교우관계가 원만히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에는 학습에 흥미도 잃게 되고, 극단적인 경우에는 우울증에 빠지는 일도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행복한 학교생활의 중요한 열쇠가 되는 원만한 교우관계를 위해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 알아보기로 하겠다.
첫째, 서로의 성향을 잘 파악해야 한다. 이 때 성향이란 다른 말로 ‘기질’이라고도 하는데, 일반적으로는 좌뇌형과 우뇌형과 같은 뇌 기질에서부터 MBTI 심리 테스트를 통한 16가지 성격까지 아이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기자재들이 많이 개발되어 있다. 이러한 심리 도구는 어떤 것이 정답이라 할 수 없지만 아이의 행동이나 심리를 이해하는데 매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매사에 꼼꼼하고 완벽을 추구하는 A양은 자유분방하고 정리 정돈을 잘 못하는 B군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 교사에게 불만을 토로하기 일쑤였다. 물론 정리 정돈을 잘 하지 못하는 것이 옳은 일은 아니지만 누구나 자기가 잘 하는 부분과 능숙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는 차이를 알려줌으로써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도록 타일렀던 적이 있다. 어떤 집단이건 그 구성원은 제각기 다른 성향과 성격, 가치관, 목표를 가지고 있기에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이해하지 않으면 끊임없는 갈등과 다툼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 속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각자 자신이 만들어놓은 가치관의 잣대로 상대방을 평가하다보면 어느새 소통이 단절되고 공감이 일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둘째, 교우관계는 이익을 따지는 관계가 아니어야 한다. 어떤 부모는 내 아이가 모범적이고 공부도 잘 하는 아이와만 사귀기를 바라는 마음에 아이의 교우관계에 일일이 간섭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논어에 보면, 三人行 必有我師(삼인행 필유아사)라는 말이 있다. 다양한 친구들과 사귀며 그 좋은 점은 본받고, 나쁜 점은 경계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부족한 친구는 도와주고, 잘 하는 친구는 격려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배웠으면 한다. 때로는 아무런 대가없이 내 것을 나누어 주며 얻는 푸근한 기쁨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남을 밟아야만 얻을 수 있다는 경쟁심리에서 벗어나 나눔을 통해 더욱 풍성해지는 경험을 누리길 바란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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