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젊은 세대를 가리켜 ‘엄지 세대’라고 부른다. ‘엄지 세대’는 스마트 폰을 늘 손에 들고 다니며 궁금한 것이 있을 때마다 검색을 통해 답을 얻는데, 이 때 엄지손가락 두 개만 가지고 모든 것이 해결되기에 이렇게 이름을 붙인 것이다. 엄지 세대의 맹점은 검색에만 의존하여 스스로 답하는 힘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클릭 한 번이면 답이 나오는데 굳이 힘들여 고민할 필요가 없다고 믿는다. 스스로 판단하고 생각하지 못하는 ‘엄지 세대’는 훗날 인공지능과의 싸움에서 결코 이길 수 없을 것이다.
프랑스 철학자 세느는 두 개의 뇌 즉 검색의 뇌와 사유의 뇌가 동시에 존재할 때 긍정적인 미래가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컴퓨터와 인터넷을 통해 빠르고 정확한 지식을 습득하고 새로운 정보를 영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고민하고 재해석하는 사유(思惟)의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유하는 인간이 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일까. 필자는 독서 속에서 그 해답을 찾고자 한다. 그렇다면 독서가 왜 필요한지 살펴보기로 하겠다.
첫째, 독서는 세상을 넓게 보는 새로운 눈을 갖게 해 준다.
낡고 고루한 생각에서 벗어나 새로운 생각을 갖기 위해서는 배워야 하고 배움은 무엇보다도 책 읽기를 통해 이루어진다. 책을 읽다 보면 사리를 분별하게 되고, 세상에서 자신이 차지하는 위치를 알게 되며, 인생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도 깨달을 수 있다. 독서는 지식을 넘어 인생을 사는 지혜와 통찰을 주기 때문이다.
둘째, 독서를 통해 다른 사람의 삶을 경험함으로써 소통하는 능력을 배울 수 있다.
움베르토 에코는 “자기 안에 있는 타자(他者)를 발견할 때 사람은 비로소 윤리를 얻는다.”고 하였다. 책 속에는 나와 다른 수많은 이들의 삶이 담겨 있다. 타인의 고통과 실패, 슬픔을 보며 현재의 나를 돌아보고 위로를 받을 수 있다. 책은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수많은 타자를 만나게 해 주기에 그들의 삶을 알게 되고 그들의 인격을 존중하며 소통의 방법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셋째, 독서는 새로운 생각을 촉진하고 유발한다.
책을 읽으며 생각을 하다 보면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는데 이것이 바로 창의성이다. 자신의 분야에서 창의성을 발휘해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들은 대부분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기는 어렵다. 기발한 아이디어는 독서를 통한 수많은 사고 속에서 탄생된다.
의무감으로 읽는 독서는 즐거움이 아닌 노동이다. 고민하고 생각하지 않는 독서는 스마트폰 검색과 다를 바 없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생각하며 책을 읽을 때 책은 우리에게 성공적인 미래를 여는 열쇠를 선물해 주리라 믿는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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