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감각으로 목회하며 한국교회를 새롭게 하는 한별 목사(대치순복음교회, 순복음대학원대학교 총장)가 최근 <흔드심>이란 신간을 선보이며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한 목사는 ‘흔드심’이라는 키워드로 구약 민수기 8장의 ‘요제(搖祭)’와 마가복음 4장에서 풍랑을 만나 예수님과 제자들이 탄 배가 흔들리는 장면 등을 연결시켜, 성도에게 ‘고난 통과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모태신앙이었던 한 목사는 예수님을 모시고 갈릴리 바다를 건너던 제자들이 풍랑을 만난 것처럼, ‘자신의 인생이 너무 많이 흔들린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러면서 "나를 도울 수 있는 주님이 왜 나를 돕지 않으실까?" 하는 질문이 생겼고, 이 책은 그 과정을 담았다.
마가복음 4장에는 예수님의 제자들이 바다 한복판에서 풍랑을 만나는 장면이 나오는데, 한 목사는 여기서 재미있는 점 3가지를 발견했다. "첫째는 그들의 의지가 아니라 주님의 말씀에 순종해서 떠난 길이라는 점, 둘째는 순종했는데 폭풍을 만났다는 점, 마지막으로 예수님께서 함께하시는데 배가 흔들렸다는 점입니다. 그런데도 예수님은 주무시고 계셨구요."
이 말씀과 자신의 인생을 대비하던 중, 한 목사는 구약에서 연결고리를 찾았다. "민수기 8장에서 제사장으로 구별된 레위인에게 사람을 흔드는 의식, 곧 요제를 통과한 다음 봉사하도록 합니다. 희생제물이 아닌 사람을 흔드시는 것이지요.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선택한 자’를 흔드신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이 시대의 모든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백성이자 거룩한 제사장(벧전 2:5)이기 때문에, 오늘날에도 하나님께서는 사명을 맡기시면서 성도를 흔드실 수 있다는 것. 잘 믿는 사람에게 흔들림이 찾아오는 이유는, 하나님께서는 그를 더 깊고 넓은 차원으로 이끄시기 위함일 수 있다는 말이다.
"천지만물을 만드셨지만 사랑하진 않으셨지요. 천사에게도 사랑한다는 말을 하진 않으셨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사랑하셨습니다. 그것도 하나님이 나를 먼저 사랑하셨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고난이 찾아온다고 그는 강조한다.
"저도 흔들림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더 깊이 체험했습니다. 어려움 속에서, 제 기도가 ‘그분’이 아니라 ‘그것’을 구해 왔음을 알게 됐습니다. 결국 중심축을 바꿔야 하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눈치채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부족하지만, 제 인생에 흔들림이 없었다면 더 어설픈 목사가 되지 않았을까요?"
한 목사는, 지난 2013년 첫 저서 <풀림>으로 교보문고 종교 부문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많은 화제를 모았다.
박병득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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