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2) 가정폭력의 이해

가정폭력이란 “가족구성원 간에 신체적 또는 정신적 상해 및 재산상의 피해를 가하는 것”을 말하며, 가족구성원이란 ‘배우자, 이혼관계에 있는 배우자, 동거관계에 있는 배우자, 본인 및 배우자의 자녀나 양자, 양녀, 계부모와 자녀의 관계 또는 배우자와 혼외 관계에 있는 자녀의 관계, 동거하는 친족 관계에 있는 자’등을 말한다.
가정폭력의 종류를 분류하여 살펴보면, 신체적 학대: 폭행, 구타 등으로 인한 신체적 상해를 입히는 것, 정서적 학대: 신체적 상해를 입히지는 않지만 대신 말이나 행동으로 상대의 마음을 상하게 하거나 정서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 성적 학대: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 성적 접촉을 강요하거나 말이나 행동으로 신체적 정서적 상해를 입히는 것, 경제적 학대: 돈을 벌거나 쓰거나 혹은 관리하는 것을 엄격히 통제하는 것, 기타: 스토킹, 위협 및 협박, 고립시키는 것, 가부장적 사고에 의한 권위주의의 실천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가정폭력발생 연구를 분석해 보면, 가해자와 피해자들은 경제력이나 학력을 떠나 모든 계층에 분포되어 있으며, 인종, 문화, 직업, 수입 정도 그리고 나이와 상관없이 배우자, 이성 친구, 애인 그리고 동거관계에 있는 배우자로부터 학대를 받을 수 있다. 놀라운 사실은 피해자 중 25% - 45%가 임신 중에도 배우자로부터 맞는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가정폭력이 부부간의 폭력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으나 부부간 폭력은 자녀 학대 및 폭력으로 이어지며, 자녀들이 직접적으로 학대를 받지 않았다 하더라도 가정폭력은 자녀들에게 매우 심각한 영향을 준다. 또한 가정폭력은 지속적이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심각해지는 경향을 가지고 있으며, 가해자는 폭력행사를 통해 피해자를 통제하려 하며 두려움을 조장한다.
가정폭력발생단계를 살펴보면,  1단계:  긴장이 쌓이는 단계로 물건을 던지거나 소리를 지르는 등의 화가 났다는 표시를 한다. → 피해자는 긴장을 느끼고 가해자의 감정을 가라앉히려고 노력한다. → 피해자는 자신의 잘못으로 가해자가 그러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가해자의 행동에 대해 자신을 비난하며 합리화한다. → 피해자는 자신이 조심하면 심각한 폭력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2단계:  심각한 학대 단계로 가해자의 분노가 갑자기 상승한다. → 가해자와 피해자는 어느 정도가 지나면 가해자가 분노를 스스로 통제할 수 없다는 사회적 통념을 믿는다. → 심각한 폭력이 발생한다. → 피해자는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에 대해 충격을 받는다. 3단계: 후회 단계로 가해자는 그의 행동에 대해 후회하면서 변할 것이라고 약속한다.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잘 해주고 애정을 보인다. → 가해자는 피해자로부터 죄책감과 동정을 이끌어 낸다. → 가해자는 다른 사람들에게 그가 자상한 사람이라는 행동을 나타내 보인다. → 피해자는 가해자가 변할 것이라고 믿고 싶어 하고, 가해자는 일시적인 변화를 보이고 관계를 계속 유지한다. 이러한 폭력의 단계는 끝이 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사이클을 형성하여 다시 1단계로 이어지면서 폭력의 양상이 강해지고, 폭력의 주기가 주1회에서 주2-3회로 늘어나며 이를 방치하게 되면 결국에는 가족의 생명을 해치는 양상으로 까지 치솟게 된다.
연구에 의하면 우리나라 가정의 10쌍 가운데 3쌍 꼴로 부부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밝혀졌다. 남편이 아내에게 일방적인 폭력을 휘두르는 비율은 15.6%인 반면에 아내에 의한 남편 폭력은 3.5%로 5분의 1 수준이며, 쌍방이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는 12.3%였다. 또한 부부폭력은 아동학대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폭력 피해자의 종교를 분석해보니, 피해자의 종교중 기독교가 43.35%로서 1순위였고
가해자의 종교는 무교가 48.3%, 불교가 24.2%, 기독교 14.2%로 나타났다. 이는 기독교 신앙을 가진 피해자들이 믿음이나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가정폭력을 이해하거나 방치하는 그릇된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심히 염려스럽다.

문 순 희
(상도종합사회복지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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