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동대문구 전농동에 위치한 빛과진리교회는 ‘청년교회’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2천여명의 교인중 80%인 1600여 명이 청년이기 때문이다. 기존 교회에서는 청년층이 장년층에 비해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비해 빛과진리교회의 청년 증가는 실로 이례적인 경우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새벽예배 참석은 연세가 지긋하신 어르신들이 주류를 이루지만, 빛과진리교회는 새벽 6시에 청년 700~800여명이 모여 경건의 시간을 갖고, 주말에는 1,500여명의 청. 장년들이 오전오후로 나누어 5시간씩 토요모임 성경공부를 하는 청년들로 교회가 항상 북적인다.
과연 무엇이 이 많은 청년들을 교회로 인도하는 것일까?
빛과진리교회의 청년목회가 이처럼 부흥하게 된 데에는 숨은 비결이 존재한다.
첫째, 교회가 권위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담임목사가 예배시간만이 아니라 평상시에도 성도들과 많은 시간을 보낸다. 평일에도 담임목사가 청년들과 함께 땀을 흘리며 항상 농구나 족구를 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단순한 일일 수 있지만 목사와 성도가 분리되지 않고 함께 어울리는 것만으로도 사역에 큰 성과를 얻을 수 있다. 김명진 목사는 함께 먹고 뛰는 가운데 청년들과 공감대가 형성되어 그들의 마음에 간직된 아픔과 고민 그리고 문제까지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조언했다. 이러한 열린 소통의 분위기는 교회 전체 분위기에 영향을 준다. 주일 점심식사 같은 경우, 자매들이 식사를 준비하면 설거지는 형제들이 하는 등 자연스러운 협력의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이외에도 교회 주차장을 평일에는 농구장으로 바꾸는가 하면, 힙합 댄스팀이나 아카펠라팀, 수영팀 등 다양한 활동으로 모인다. 청년의 열기를 발산할 수 있는 성탄마라톤 대회와 말씀 암송대회, 불우이웃돕기 사랑 나눔 바자회 등의 다양한 사역도 실행하고 있다. 이와 같이 청년사역의 첫걸음은 그들과 눈높이를 맞춘 동행(同行)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신행일치(信行一致)이다. 신행일치, 즉 말씀대로 사는 삶은 모든 그리스도인의 목표일 것이다. 김 목사는 평소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교회에서의 모습과 교회 밖에서의 생활이 같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빛과진리교회는 신행일치를 위해 매일 새벽 6시에 경건의 시간을 갖는다. 단순히 말씀을 읽는 것이 아니라 말씀으로 주님과 교제하고 교제된 말씀에 순종하여 하루를 어떻게 살 것인지 계획하며, 이러한 자신의 묵상과 실천을 리더를 중심으로 나눈 후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렇게 하루 일과를 성경 중심의 신앙으로 살게 되어 성숙한 성도가 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아침 경건의 시간은 예수님을 닮아가는 제자로서 가장 중요한 훈련으로 가정, 학교, 직장 등 자기가 생활하는 각 처소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통하여 그리스도인으로 빛을 발하게 된다. 또한, 새신자가 오면 소그룹 리더가 믿음훈련을 단계적으로 이끌어주기 때문에 쉽게 적응하고 신앙을 안정적으로 성장하도록 돕고 있다.
셋째, 청년들의 영적 갈급함을 알고 이를 채워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요즘 청년문화는 크게 소셜네트워크와 정보화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으로 관계를 넓혀가지만 정작 진솔한 만남을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미디어를 통해 많은 정보를 접하지만 오히려 가치관 혼돈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세대야말로 참된 진리에 대한 갈급함이 끊이지 않는 세대입니다.” 김명진 목사는 문명이 발달하면서 표면적으로는 인맥과 지식의 지경이 넓어지는 것 같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영적 관계성 고갈과 진리에 대한 목마름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청년들은 동성애, 자살, 성 문제, 술·담배, 진로와 같은 현실적인 고민까지도 함께 나눌 수 있는 멘토를 간절히 원하고 있기에 담임목사가 직접 청년들에게 모범을 보이며 멘토가 되어 줄 때 그들의 갈급함이 채워질 수 있다고 했다. 이처럼 빛과진리교회는 청년들의 갈급함을 이해하고 이를 채워주고자 토요모임 성경공부를 진행하고 있는데, 매주 1300여 명이 넘는 청·장년들이 참석하여 자유롭게 질문하면서 고민을 해결해 가고 있다. 공개적으로 쉽게 언급하기 어려운 민감한 부분을 돌직구 질문으로 쏟아낼 때도 있지만, 김 목사는 청년들의 질문에 하나하나 진지하게 답변하며 이들을 복음의 길로 인도하고 있다.
넷째, 전인적인 양육, 훈련이 존재한다. 김 목사는 청년의 때는 헌신보다 먼저 훈련을 받아야 하는 시기이며, 특히 영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지적인 부분과 대인관계 등  네 가지 영역에서 예수님을 닮아가야 할 것을 강조했다. 예수님께서도 인간으로서의 성장과정에서 지혜와 키가 자라고,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사랑스러워 가신 것처럼(눅 2:52) ‘지혜’, ‘키’, ‘하나님’, ‘사람’의 네 영역에서의 성장을 추구하고 홀맨으로 자라가도록 돕고 있다. ‘지혜’는 지적 영역으로 구분하여 자신의 전공 분야나 전문 분야에서의 성장을 돕는다. 특히 대학 시험이나 리포트 제출을 미리부터 준비할 수 있도록 도움 받는다. 그래서 대부분의 청년들이 성경공부를 한 이후부터 성적이 오르고 있다. ‘키’는 신체 영역으로 구분해 개인적인 건강관리 및 운동을 하도록 격려하고 있다. 김 목사는 “대학에서 전도시 농구코트에서 함께 농구하며 전도하면 효과가 크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하나님’은 영적인 영역으로, 말씀을 체계적으로 배우며 삶 속에서 적용하도록 돕고 있다. 마지막으로 ‘사람’은 사회적 영역으로 사회나 가정 등에서 대인관계와 소통을 어떻게 할 것인지 가르치고 훈련하는 것이다. 김 목사는 신앙뿐만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영향력 있는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돕는 것이 목표이며, 전인적인 그리스도인이 되면 자연스럽게 전도가 이루어지고 청년사역도 부흥하게 된다고 말했다.
청년들이 학업 스트레스나 취업난 등으로 나날이 무기력해지는 시대에 그들의 닫힌 마음을 여는 비결은 무엇인가. 충분한 이해와 공감 그리고 체계적인 훈련과 비전 제시를 통해 뜨거운 신앙의 열정으로 모이기에 힘쓰는 빛과진리교회의 모습이 교계에 아름다운 롤모델이 되고 있다.    
이운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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