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부터 2006년까지의 경험을 중심으로-

셋째, 북아일랜드의 평화협정을 통해 합의제를 실현해 가는 과정에 종교가 어떤 역할을 하였는가에 대한 것이다. 북아일랜드의 분쟁 해결을 위한 협상을 통해 북아일랜드의 정치가 다수제에서 합의제로 점진적 전환을 가져왔다. 이러한 변화는 북아일랜드에서 실시된 선거 결과를 통해 알 수 있게 되었다. 북아일랜드 웨스트민스터 의회선거, 유럽의회 선거, 그리고 북아일랜드 의회선거에 북아일랜드의 분쟁 과정이 반영된 것이다. 시기를 따라 1921년∼1969년, 1973년∼1982년, 1996년∼1998년, 그리고 2003∼2006년으로 대별할 수 있다. 첫 시기에는 북아일랜드에 불안이 잠재된 평화기로서 통합주의자들이 권력을 독점하였다. 둘째 시기는 ‘피의 일요일’과 공민권운동으로 써닝데일협정이 맺어져 권력공유가 시도된 때로서 소수파들이 의회에 진출할 여지가 마련되었다. 셋째 시기는 갈등 당사자들이 협상에 참여함으로써 다수파는 물론 소수파가 의회에 진출하여 북아일랜드평화협정이 맺어졌다. 넷째 시기는 북아일랜드평화협정을 실천하기 위한 성앤드류협정이 맺어져 합의제가 정착되면서 권력을 공유하는 정부가 세워졌다. 북아일랜드의 선거 결과는 북아일랜드의 정치가 다수제에서 합의제로 변화하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써닝데일협정은 합의제 시도를, 북아일랜드평화협정은 합의제 명시를, 그리고 성앤드류협정은 합의제 실천이라는 북아일랜드 정치체계의 다차원적인 토대가 형성된 것이다.
넷째, 북아일랜드의 분쟁 해결을 위한 과정에 종교가 어떤 역할을 하였는가라는 것이다. 종교가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는 것을 분쟁해결을 위한 종교의 역할에서 찾을 수 있었다. 교회는 화해의 내용과 도구를 가지고 분쟁 해결을 위해 접근하였다. 분쟁해결을 위한 평화 협상에서 갈등 당사자들이 서로를 불신하고 만날 수 없다고 여길 때 교회의 지도자들과 교회 관련 단체들이 먼저 나서서 만남의 자리를 마련하였다. 또한 종교적 정체성이 다른 프로테스탄트 신자인 이안 페이즐리와 가톨릭 신자인 게리 아담스의 일련의 협상 과정을 통해 종교인의 역할의 중요성을 발견하였다. 민주통합당을 창설한 프로테스탄트 목사인 이안 페이즐리는 써닝데일협정에 반대하였으며 북아일랜드평화협정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성앤드류협정에서 그는 절대로 인정하지 않으려 했던 신페인당을 협상 대상자로 인정하면서 협정이 맺어지게 되었다. 말라키 커런은 소수 정당들이 평화 협상을 위해 ‘아주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으며, 그 가운데 북아일랜드여성연합의 맥윌리엄스가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고 주장하였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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