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광 목사(클락스빌 생명수교회·미국 테네시주)

추락하는 한국 교회
필자는 얼마 전 한국을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선교활동을 하는 미국인 선교사를 만났다. 여러 이유로 한국을 사랑하게 되었고 한국 교회를 지속적으로 섬기게 되었다고 하는 그는 한국 교회를 향한 강한 애정을 표현했다. 한국과 한국 교회를 사랑해서 필자를 일부러 찾아와 교제를 나누게 된 것이다. 그런 그가 한국 교회를 향한 진한 아픔을 표현했다. 그의 아픔은 한국 교회가 급강하 하고 있다는 것이다.

간과된 회심의 과정

그렇다. 한국 교회는 추락 중이다. 추락 중인 한국 교회가 갖고 있는 문제를 한두 가지로 정리할 수는 없다. 그러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교회가 교회됨을 잃어 버렸다. 왜 그럴까? 참된 성도를 보기 어렵다. 잘 훈련되고 다듬어진 성도를 보기 힘들다. 대충 다듬어진 성도들이 교회를 구성하고 교회의 리더가 된다. 교회가 예수님의 향기를 품기가 어렵다. 교회에 사람들이 남기는 쓰레기들이 넘친다. 교회에 악취가 풍긴다.

재 사회화를 위한 회심

알렌 크라이더는 그의 책 ‘회심의 변질’에서 회심을 과정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에 의하면 초대 교회는 최소한 3년의 기간을 통해서 성도의 회심을 분명히 하고, 회심의 진정성을 확인하는 기회를 가졌다고 한다. 그래서 초대 교회에는 가짜 신자가 거의 없었다. 가짜 신자가 교회에 있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었다. 만일 가짜 신자가 초대 교회의 비밀 집회 장소를 제보하면 몰살하는 것이었다.
현대 교회는 회심을 과정으로 이해하지 않고 사건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한 사건을 가지면 성도로서 충분한가? 예수를 구주로 영접하면 교회의 정식 멤버가 될 수 있는가? 초대 교회는 예수님을 영접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회심의 과정’을 제공하였다. 초대 교회는 회심의 과정을 통해서 그들의 영접의 진정성을 확인하고, 그들이 하나님 나라 백성에 합당한 삶을 살도록 양육하고 새 삶을 살 수 있는 성도로 세워갔었다. 영적 태아를 교회가 보호하고 양육하여 생존 가능한 영적 존재로 세운 것이다.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한 것만 구원받을 수 있다. 그러나 교회의 멤버가 되어 교회의 의사 결정에 참여하는 구성원이 되는 것은 또 다른 과정이 필요하다. 즉 영접의 사건 이후에 재(再) 사회화 과정이 꼭 필요하다. 재 사회화로서의 회심은 세가지 변화를 목표로 하는 것이다. 회심에서 염두에 두어야 할 세가지 변화란 신념(Belief)의 변화, 행동(Behavior)의 변화 그리고 소속(Belonging)의 변화이다. 이는 새로운 삶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회심 과정을 강화 하라

한국 교회의 급격한 수적 성장은 부메랑이 되어 한국 교회를 강타하고 있다. 급격한 성장의 부산물들이 교회를 어렵게 하고 있다. 가파른 성장 곡선에 도취되었던 한국 교회는 초대 교회가 가졌던 회심의 과정을 간과하였다. 그 결과 유사 신앙인들을 양산하고 미성숙한 신앙인들에 의한 악성 사고와 사건들이 한국 교회에 큰 부담이 있다. 한국 교회는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위기는 기회다. 월남전에 패망한 미국 군대는 ““Back to the Basic”” 운동을 한다. 모든 계급의 군인들이 제식 훈련을 하고, 정신 교육을 받았다. 기초를 다시 다지며 철저히 망가졌던 미 육군은 회복될 수 있었다. 회복된 미국 군대는 한국 교회의 모델이 될 수 있다.
한국 교회가 회심을 강화하는 것은 기초를 다지는 것이다. 강단들은 회심을 선포했으면 좋겠다. 성도들은 분명한 회심을 다시 확인하는 운동이 일어 났으면 좋겠다. 교회는 목회자들을 청빙할 때에 학위나 인맥을 보지 않고 회심의 증거가 있는가? 분명한 하늘 소망을 갖고 그 소망에 합당한 삶을 살 능력이 있는가를 살피는 것이 문화가 되었으면 좋겠다. 거룩한 변화를 경험한 사람들이 세워지고, 일하고 섬김받는 한국 교회가 된다면 한국 교회는 초대 교회의 영성를 구가할 것이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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