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에게 가장 가까우면서도 동시에 껄끄러운 세 집단이 있다. 첫째는 가족이며, 둘째는 당회원들을 비롯한 중직자들, 셋째는 동역자들이다. 당회원들이나 교회 중직자들은 피할 수 있지만 가족들은 절대 피할 수 없기에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목회가 편안하고 정신건강상 좋다. 특히 목회자 사모들 가운데 불면증, 우울증, 불안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므로 목회자 당사자뿐 아니라 가족의 정신건강을 챙겨야 한다. 목회자 부인들은 분노가 일어나도 몰래 표출하지 절대 앞에서 나타내지 말라고 교육받아 왔다. 살아오면서 속으로 참고 삭이는 기술을 갖게 되나 어느 한순간 폭발할 경우 그 파급은 크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목회자 부인들은 대부분 남에게 져주고 맞춰주는 등 마음을 비우고, 모든 일을 좋게 생각하고 자신의 현 생활에 만족하는 등 긍정적으로 사고하였으며, 성경책을 읽거나 교회에 나가는 등 신앙생활에 심취하면서 자신의 삶에 대하여 영적 의미를 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많은 사모들은 남에게 져주고 맞춰주는 등 마음을 비우면서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자신의 현 생활에 만족하고 신앙생활에 심취하는 등 아예 화가 나지 않도록 분노를 다른 일이나 생각으로 전환시키는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이런 자세가 사모들의 정신건강에는 이롭지 못하기에 목회자 가정에 뜻밖의 문제들이 표출되는 것이다. 교회와 목회자들은 자신들의 정신건강뿐 아니라 사모의 정신건강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 
최근 한국교회에 나타나는 문제점 중 하나는 리더십의 전환에 따른 원로와 후임자들과의 갈등문제이다. 이 역시 원로들의 정신건강에 관심가져야 할 것이며, 후임자들 역시 원로 심리를 잘 알고 대처해야 한다. 원로들에게 몇 가지 유형이 보인다. 첫째는 철수(withdrawal)유형이다. 원로가 된 후 타인과의 교통을 피하고 철수함으로 자신에게만 집착하는 경우이다.
둘째는 흔들의자(rocking chair) 유형이다. 은퇴이후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는데 만족하고 수동 의존적으로 인생의 남은 시기를 방관하면서 자유롭게 지내는 사람들이다. 아쉬움에도 불만을 표출하거나 저항하지 않고 변화에도 잘 수긍하는 성격이다. 이런 이들은 은퇴 후에도 교회 안팎에서 예전처럼 예우를 받으며 지내는 경우가 많다. 셋째는 무장형(armores)이다. 은퇴했으나 충분히 방어할 수 있는 방어기전을 구사할 수 있고, 엄격하지만 안정되어 있어 때로는 강한 침묵으로 일관하나 종종 기회가 되면 자신의 존재의 표현을 하는 유형이다. 넷째로 분노형(anger man) 스타일이다. 이런 이들은 모이기만 하면 후임자를 불평하고 현재 상황에 대해 항상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지 않는다. 잘 되면 자신이 고생해서 일구어 놓은 탓이라 자랑하고, 못되면 더욱 후임자가 무능하다고 공격한다. 이들은 타인에 대해 가혹하고 편견이 심하며 자신의 인생에 대해 불안정감을 갖고 있다. 심한 경우, 후임자가 항상 자신을 공격한다는 피해망상 증세를 보이면서 이상 방어기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아무리 교회에서 대우를 잘 해 주어도 원로가 되면 상실감을 크게 느끼게 된다. 신체적 효율성의 상실, 성적 호감과 관심의 상실, 경제적 사회적 제한에서 오는 상실 등이 원로들의 마음을 서운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교회는 그런 심리를 잘 이해하고 원로들을 적절하게 대우해 주어야 한다.
또한 원로들 역시 자발적으로 현재의 상실감을 극복할 수 있는 신앙적 방도를 찾아 보상과 만족을 얻어야 한다. 전부터 쌓아온 경험적,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후배들을 돕고, 젊은 사람들과 동화할 수 있는 장점들을 찾아 계발하며, 타인과 혹은 자연 속에서, 취미나 예술, 성경 지식, 신학 등을 계속 연마한다든지 하는 건강한 심리계발에 몰두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
현재 중년 목회자에게는 자아 존중감이, 원로 목회자에게는 희망이 심리적 안녕감에 가장 영향력 있는 변인으로 확인되고 있다. 목회자 역시 은퇴 후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을 맞이하여 성공적인 삶을 향유하기 위하여, 이미 젊은 시절부터 건강한 부부관계와 자아 존중감을 유지하면서 희망찬 미래를 꿈꾸도록 유도하면, 은퇴이후를 준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따라서 밝은 은퇴를 소망하는 목회자들에게는 이미 젊은 시절 준비하도록 교육 시키는 중재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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