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개척 교회를 시작하면 제가 아는 사람들이 모두 교회로 올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초청받은 한 명도 함께 개척하겠다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부모 형제들조차도 외면하였습니다. 개척교회를 시작하며 개척멤버 단 한명 없이 무모하게 시작한 후에 텅 빈 예배 실을 보면서 흘린 눈물은 이루 말로 다할 수 없습니다. 때로는 저희 부부가 단둘이 예배를 드린일도 있습니다. 게다가 매월 돌아오는 월세며 관리비의 중압감은 감당하기 힘이 들었습니다. 그 때마다 어떻게든 성도들을 모셔서 교회를 부흥시키고 자립을 해야 하겠다고 생각했지만. 성도들을 모실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이 없었습니다.
성도라고는 저희 가족 4명이 유일하였기에 무거운 마음으로 매일 길거리로 전도하러 나갔습니다. 길 위에서 전도하고 있던 어느 날, 같은 동네 목사님인 줄도 모르고 전도지를 드렸습니다. 그 목사님께서는 이렇게 전도하면 안 되니 관계 전도를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관계전도에 대해서 모르면 자신에게 와서 배우라고 했습니다. 관계 전도도 성도가 있어야 관계를 맺을 수 있는데 가족 4명이 성도인 교회에서 가능한 방법이 아니기에 찾아 뵙고 배우겠다고 하였지만 돌아서니 마음이 쓰리고 눈물이 나왔습니다. 저는 그 목사님이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하는 노방 전도를 고집했습니다. 아무도 없는 개척교회에서 그 방법 외에 마땅한 다른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주님께서 도우시면 어떤 방법이든 가능하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시작한 2013년 개척 년도 3월에서 7월까지 4개월 동안 매일 길거리에서 전도하며 애쓰고 애썼습니다. 그러나 단 한 명도 전도하지 못했습니다. 노방전도는 정말 더 이상 안 되는가 하고 생각하던 때에 8월 달이 되어 한꺼번에 노방전도로 5명이 전도되었습니다. 또한 한 번 열린 전도의 문이 계속해서 열려서 9월에는 청소년들이 5명 전도되었습니다. 노방전도는 제가 생각해도 어리석은 방법이지만 남들이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하는 이 방법도 성령님께서 도와주시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개척한지도 벌써 2년 10개월이 지났습니다. 지난 사무총회 때에 결산을 해보니 재적 성도 145명에 출석 성도 80명이 넘었습니다. 할렐루야! 그러나 저는 지금도 노방 전도를 고집하고 있습니다. 전도를 하러 나가야 한 생명을 주님께로 인도하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귀한 지를 그리고 목회의 주체가 내가 아니라 주님이시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감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의 일천한 목회 경험을 통해서 마음속으로 다짐한 것은 이제부터는 사람의 말보다도 하나님을 바라보며 의지하리라. 주님께서 주신 말씀 아니라면, 주님께서 명하지 않는 한 결코 움직이지 않으리라! 나는 주님만을 의지하리라!
제가 개척을 하며 붙잡은 말씀은 사도행전 1:8입니다. 너희가 성령의 권능을 받으면 전도가 되리라~ 되리라~ 모두가 개척이 힘들다고 안 된다고 하지만 이 말씀은 ‘되리라’ 고 하십니다. 그러나 되는 조건이 있습니다. 성령의 권능을 받을 때 가능합니다. 전도는 방법보다도 한 영혼을 귀하게 여기는 뜨거운 마음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전도한 성도들이 잘 출석할 때도 있지만 결석하여 비어 있는 의자를 보며, 주님이 원하실 때 그 자리에 없었던 내 모습에 슬퍼하셨을 주님의 마음이 오버랩 됩니다. 부족한 저에게 개척교회를 맡기시고, 노심초사 쓰라린 마음을 억누르시고, 나를 기다려 주시는 주님의 넓은 마음을, 깊어가는 겨울밤과 함께 정비례하여 느끼고 있습니다.
주님! 이제부터는 제가 교회의 부흥과 자립을 위해 애씀보다, 한 영혼을 주님께로 인도하는 일에 더 집중하는 목자가 되기를 원합니다. 주님! 나머지는 주님이 책임져 주십시오!
할렐루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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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환 목사의 목회에세이 <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