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인준 신대원 출신 총신신대원 학적 취득 추가 교육 ‘갈팡질팡’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교단이 제100회 총회 회무에서 대한민국 정부 교육부 및 직영 신학교 학칙과 위배된 결의를 하는 해프닝이 벌어져 갈팡질팡하고 있다.
이 문제는 인준 신학교의 신학대학원 졸업생들이 직영 신학교에서 지난 1월 21일부터 3주간 동계 교육을 받는 문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제를 두고 총신대학교(총장 김영우 목사) 운영이사회(이사장 대행 송춘현 목사)는 지난 12월 21일, 사당캠퍼스 종합관에서 간담회를 갖고 예장 합동 교단 제100회 총회 결의 사항 중 3개 인준 신학교인 광신·대신·칼빈대 신학대학원 졸업생 대상 특별교육 등록금 및 기간 축소에 대한 논의를 했다.
이 시간에 운영이사회 임원회는 제100회 총회의 결의대로 총회 인준 신학교 신학대학원 졸업예정자의 특별교육을 3주로 줄이고, 등록금을 100만원으로 하향 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총회가 학교에 위탁 교육을 시키므로 정부 정책에 맞게 학교 운영 원칙을 지키면서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전했다.
먼저 총신대 신학대학원장 김상원 교수는 “총회 결의된 것을 그대로 받아 실시하기 위해서는 절차가 필요하다”며 “3주간은 4과목에 해당되므로 과목 이수증 만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추가로 총신 신대원 졸업 횟수 취득을 위한 졸업증서를 받으려면 3학년 2학기를 더 공부해야 한다는 점을 전했다. 이는 ‘총회신학원 학사내규 제7조’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 학사내규에 의하면, 한 학기 분량은 17학점이다. 총신 신대원 편입생이 3학년 1학기에 16학점을 취득해야 하고, 3학년 2학기에 18학점을 취득해야 졸업증서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제100회 총회에서는 3주간만 교육받아도 이수증을 인정하고 강도사고시를 치를 수 있는 자격을 주자고 결의했다.
하지만 강도사고시 이후에 문제가 된다. 교단 헌법에는 목사 안수 조건으로 ‘총신대 신학대학원 졸업자’이어야 한다는 조항이 있어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즉 교단 헌법 ‘제4장 제2조 목사의 자격’에 보면, “목사 될 자는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학식이 풍부하며 행실이 선량(善良)하고 신앙이 진실하며 교수에 능한 자가 할지니 모든 행위가 복음에 적합하여 범사에 존절함과 성결함을 나타낼 것이요, 자기 가정을 잘 다스리며 외인(外人)에게서도 칭찬을 받는 자로 연령은 만30세 이상자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대해 송춘현 운영이사장 대행은 “총회 결의는 무조건 지켜야 하지만 정부 정책에 따른 평생교육원 학칙이 있기에 이 학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지방 인준 신학교 신대원 졸업예정자가 총회 결의대로 학과목 이수증을 원하면 3주 1학기만 하면 되며, 이 정도만 해도 강도사 고시 치르는 데는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졸업장을 원해 1학기를 더 공부할 학생은 더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예장 합동교단은 총신 신대원 졸업 횟수가 중요한 교단이다. 게다가 개 교회 청빙 받을 때, “몇 회 졸업이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총회 인준 신학교 신대원 졸업생들이 6주간 2학기 분량을 수강 신청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기존 방식대로 6주간 교육 받고 싶어 하는 지방 신대원 졸업생들이 많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즉 예장 합동 목사에게는 총신의 졸업장이 있는가, 있지 않는가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100회 총회 결의대로라면 지방 신대원 졸업생은 학칙상 총신 졸업 기수를 받을 수 없어 평생 목회자로서 자격 미달자로 남게 된다.
이에 대해 서광호 운영이사는 “헌법상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자 만이 목사안수를 받을 수 있으므로 지방 인준 신대원을 졸업했어도 목사가 되려면 헌법대로 추가 교육을 받아야 한다”며 “100회 총회에서 정부 정책에 따른 평생교육법에 준한 학칙 고려 없이 결의했으므로 다시 총회 임원회에서 결의해 제101회 총회에서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강웅산 교수(교무처장)는 “총신대에서 운영하는 정규과정이므로 수업료를 납부해야 한다”며 “학사 내규 14조 과목 수강에 따르면 3주 교육은 4과목 정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총회신학원은 정부로부터 인가 받았고, 승인된 과정이므로 운영규정이 적용돼야 한다”며 “학사 운영 규정상 16주를 공부해야 수료할 수 있고, 이수 최소 조건은 12주이기에 90분짜리 12번 수업하는 것을 계산할 경우 제100회 총회 결의대로 3주간 교육한다면 4과목만 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결국 총회 결의를 적용하면 수업 시간에 문제가 발생한다.
이처럼 학칙을 철저하게 준수해야 하는 이유는 총회신학원은 비학위과정으로서 교육부로부터 승인 받은 인가된 평생교육과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총신 측은 관련 법규 및 규정을 준용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김영우 총장은 “정부 인가난 학교에서 인가된 규정 이외의 것을 하면 불법”이라며 “총장에게는 학칙을 넘어서 지시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고 읍소했다. 또한 “이수증과 졸업증서 수여 등의 문제는 신대원과 총회신학원 교수회를 통과해야 한다”며 “교수회도 학칙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신대원 측에서는 1학기 분량을 공부해야 1학기 수료증을 줄 수 있는데 100회 총회 결의대로 지방 신대원 졸업생들이 4과목만 공부하면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이 규정에 벗어나면 교육부 감사에 걸린다고 읍소했다.
그래서 김영우 총장이 100회 총회 당시 “등록금은 줄일 수 있으나 정부 정책에 따른 학칙이 있기에 교육 기간만큼은 줄이지 말라”고 발언한 적이 있다.
결국 총회 회무 시간에 정부 정책 및 학칙 고려 없이 마구 결의해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추후 지방 신대원 졸업생들은 4과목 이수증 갖고는 총신 기수도 획득치 못해 무용지물이 될 전망이다.
사실 총신 특별교육 받는데, 삭감된 소액의 등록금 외 기숙사비 30만원과 식사비 끼니 당 3천원, 총 30만 원 정도 경비 밖에 들지 않아 결국 160만원이면 총회 결의 교육 기간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추가로 더 연장해 3학년 2학기 수업을 받아도 경비 문제는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학교 발전 방안에 대해 송춘현 운영이사장 대행은 “이번 학교 평가 받을 때, 재단 점수는 10점 만점 중 4점 받았다”며 “등급을 제대로 받으려면 운영이사회비 납부를 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왔다”고 전했다. 또한 법인 재산을 100억에서 300억으로 늘려야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대안에 대해 송 운영이사장 대행은 “전국 노회로 운영이사 출결 상황과 회비 납부 상황을 공개해 파송 이사 교체를 요청하겠다”며 “더 나아가 교단 신문에 총신대 운영이사 회비 납부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번 간담회를 통해 총회 회무 때, 정부 정책과 맞는 결의를 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양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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