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교회 내 신학전문도서관, 5만권 소장

Q. 열린교회 소장 도서에 대해 소개해 달라.
A. 아우구스티누스, 칼뱅, 오웬, 에드워드 등이 나에게 영향을 준 인물들이다. 그 중에서 예일출판사에서 발간한 에드워드 책을 탐독하다가 매료되고 말았다. 에드워드의 철학과 신학, 그리고 자연과학에 대한 해석에 감동 받았다. 그래서 나에게 제일 큰 신학적 영향을 미친 인물이 조나단 에드워드다. 도서 소장을 하기 시작한 계기가 조나단 에드워드 목사의 설교를 수집하면서부터이다. 예전에 예일대학교로 가서 에드워드 자료들을 접하게 된 이후 자료 수집과 출판에 힘쓰게 됐다. 에드워드를 통해 보수적이며 개혁주의 교회 계통의 다양한 교파와 연대하게 됐다. 이미 “에드워드의 대중화에 힘쓴 인물이 김남준 목사”라는 정평이 나 있을 정도다. 에드워드의 책을 번역해 20년간 50여권을 보급했다.
매년 봄과 가을에 국내외 학자들을 초청해 개혁파 신학세미나를 개최하고 신학의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리폼드신학교 등과 연대해 신학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까 설교 내용이 풍성해져서 국내외 신학자 및 일반성도들로부터 “김 목사의 설교에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는 소감을 많이 듣고 있다.
아울러 유럽 여러 나라 목회자도 초청하고 있다. 이들 참가자들은 “돌아가서 성도들에게 분명한 개혁신학 교리 교육을 시키겠다”고 다짐하곤 한다.
그러다 보니까 웨스트민스터신학교에서도 초청을 받기도 했다.
또한 해외 선교에도 힘써 동아시아 신학교를 설립해 한국 저명 교수들을 동아시아 신학교로 보내 교육을 하도록 연결시키고 있다. 열린교회 신학화 작업 후 중국어로도 번역해 보급 하고 있다.
이러한 신학화 작업이 설교 방송으로도 전파되고 있다. 최근 내 설교 한편 당 4~5만명이 청취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더 나아가 에드워드 자료들을 수집하다가 신학 전문 도서관을 세우게 됐는데, 열린교회 신학전문 도서관에 에드워드 관련 1천권의 단행본을 소장할 정도다.
책을 너무 사랑해 지난 2010년의 경우 월 2천만 원 가량의 책을 구입한 적도 있다. 이제는 55,000권을 소장하게 됐는데, 복사판은 아예 없다. 이 도서 중 80%가 외국어 원서들이다.
이러한 신학화 작업은 교회 개척 초기에는 구체적이지 않았는데, 점점 부흥하면서 구체적으로 실현 되어 갔다.
추천 하고 싶은 책들은 죠셉 얼라인의 『천국에의 초대』(생명의말씀사), 토니 사전트의 『위대한 설교자 로이드 죤스』(IVP), 조나단 에드워즈 편 『브레이너드의 생애와 일기』(크리스챤다이제스트), 리챠드 백스터의 『회심』(지평서원), John Owen의 『The Works of John Owen 』(The Banner of Truth Trust) 등이다.

Q. 개혁주의 설교론에 대해 설명 부탁한다.
A. 개혁주의 설교론은 중세 로마 카톨릭이 지배할 때, 반기를 든 사람들의 설교 견해를 의미한다. 이 종교개혁 이후 많은 분파가 생겼는데, 로마 가톨릭에 반대하는 모든 신학을 개혁신학이라고 부르게 됐다. 이후 교리에 어긋나는 교회들이 발생하기 시작해 16~17세기로 접어들면서 제네바 아카데미의 가르침에 따르는 학파들을 개혁주의라고 말하게 됐다.
그러다가 정통적인 신앙을 찾아 추적하게 되면서 바른 해석을 추구하게 됐다. 그 시대에 맞게 참된 기독교신앙을 찾아 가는 것이 개혁주의 설교다.
그 내용으로는 하나님 주권, 성경, 문화변혁 사고, 그리스도 속죄 충족성, 그리스도 교회 거룩성과 사도성 등등의 보편성을 믿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개혁주의를 형성해 소위 ‘TULIP’이라 부르는 칼뱅주의 5대 교리, ‘SOLA’ 사상들이 등장하면서 설교가 다양해지기 시작했다.
결국 개혁주의 설교는 사람이 하나님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다. 사람이 하나님에 대해서 말해도 사람에게 유익을 준다고 믿는 것이다. 이는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나님을 말하는 것이다. 구속은 모두 성자를 통해서 이뤄진다. 창조와 계시도 성자를 통해서 이뤄진다.
헤르만 바빙크는 학문의 존재 가능성도 성자께서 로고스로 계셔서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리스도를 통해서 펼쳐진 구원 사역을 말해 하나님의 위대성을 선포하는 것이 설교다. 그런 하나님의 속성에 반응하도록 하는 것이 설교요, 죄 된 삶을 버리고 하나님을 주인으로 삼게 하는 것이 설교다. 온 세계에 하나님의 통치가 구현되도록 하는 것이 설교요, 온 세계 모든 분야가 하나님 나라가 되도록 설교하는 것이 개혁주의 설교다.

Q. 현대 사회에서 개혁주의 설교자의 정체성에 대해 소견을 밝혀 달라.
A. 현대의 문제점은 탈신학화 현상이다. 이는 신학을 빼는 현상이다. 첫째로 탈신학화 현상은 신앙생활을 잘 하지 않는데서 나오는 것이다. 신학은 신학교에서 이수하는 것 뿐 아니라 신앙생활 속에서 체화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는 교회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개혁자들도 같은 주장들이지만, 특히 보에투스는 “경건이 지식과 결혼한다”고 주장할 정도로 신앙생활을 강조했다.
탈신학화의 두 번째 원인은 절대적 신학교육의 부재다. 신학이라는 미명 하에 사회가 필요로 하는 과목이 많이 늘어났다. 그러다 보니 본질적이고 주축이 되어야 하는 성경 및 교리 과목 등이 외곽으로 밀려 나고 있다. 즉 조직신학과 교의에 대한 신학이 미천해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게다가 역사신학 공부도 박약하다. 그러다 보니까 목회자들의 통일된 지식 역량이 떨어지고 말았다. 결국 신학이 있는 설교를 하지 못해 탈신학화 하는 것이다. 이제는 먹고 살려고 신학 공부하는 생존 지식으로 볼 수도 있다.
이를 극복하려면 모든 목회자가 신학 공부를 계속 해야 한다.
세 번째 이유는 현대사회가 규범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신학은 규범이다. 아우구스티누스가 고백록에서 “하나님이 법을 만드시면 그 하나님의 법은 세상이 싫어해도 그대로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하나님의 법은 언제나 그대로 있다. 이미 규정된 하나님의 법이 있는 것을 가르치면 된다. 〈다음호에 계속〉
안양=양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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