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헌금이 개 교회 건축 과정에서, 그리고 각 교단 산하 기관 등에서 유용되는 사건이 잇달아 터지고 있다. 이에 대한 원인과 대책을 긴급 진단한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이하 기성) 총회 임원회가 지난 11월 2일, 총회본부에서 회의를 하면서 ‘성결회관 운영 업무 권한’을 총회 임원회에서 유지재단으로 넘기기로 결의한 총회 의결 사항을 재확인한 이후 기성 교단이 반대와 찬성으로 양분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대해 성해표 장로(부총회장)는 “성결회관 운영은 유지재단의 고유 업무이므로 업무이관 결의는 정당하다”며 “제109년차 결의 사항이므로 즉시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일각에서는 “관련법을 개정한 후 다루어야 한다”며 “지난 제108년차 총회 임원회(당시 총회장 이신웅 목사)가 성결회관을 운영하면서 비용을 많이 절감하여 흑자를 냈고, 20여 년 동안 미등기였던 별관 법원등기를 완료하는 등 큰 업적을 남기자 유지재단 측에서 수익때문에 다시 운영권을 받으려고 하는 것 아니냐?”라는 의혹 제기를 했다.
이 문제가 불거지기 전에 유지재단 이사회(이사장 윤성원 목사)는 지난 10월 23일, 총회본부에서 회의를 갖고 제109년차 총회에서 유지재단으로 환원토록 결의되었지만 현재 제105년차 총회에서 통과된 ‘유지재단 운영규정’과 상충되어 법적인 문제가 남아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성결회관 운영위원회 업무 이관 문제를 이사장과 부이사장 등이 유동선 총회장과 만나 협의키로 했다.
이처럼 총회와 유지재단 간에 장시간 줄다리기를 하는 이유는 수익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에 수익을 내지 않고 구제비처럼 투자만 해야 한다면 분쟁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지론이다.
한편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교단은 지난 9월 17일, 제100회 총회 회무 때 은급재단 납골당 관련자 선별위원회(위원장 김기철 목사)가 제시한 시벌 대상 자에 대해 행위와 수위에 따라 처벌을 하기로 결의했다.
그 이유는 납골당 사건으로 은급재단에 약 100억여 원의 손해를 끼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솜방망이에 그친 처벌이라는 여론이 비등하다. 최초 불법대출금과 관련해서 김 모 목사에게 총회 총대권 5년 이상 정지, 옥상 안치단 추가 설치 공사로 인한 손실에 대해 임 모 장로에게 원로장로 지위 박탈, 벽제중앙추모공원 충성교회 매각 시 매각위원장인 김 모 목사에 대해 소속 노회로 하여금 원로목사직 면직하고 총회에 미친 손실에 대한 민형사상 법적 조치 진행, 기타 손실을 끼친 혐의자들에게 총회 총대권 5년 정지 및 일시정지 등의 처벌을 내렸다.
이때 뜻 밖의 큰 사건이 터졌는데, 허활민 목사(주신교회)가 납골당 사건 관련자 최 모 권사가 자신을 만나자고 해 2천만 원을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현찰을 꺼내 폭로한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납골당 사건이 15년 이라는 오랜 시간 경과돼 최초 혐의자는 이미 고인이 되었고, 이미 은퇴한 대상자의 경우는 금전적인 회수를 전혀 할 수 없으며, 대부분 총대 5년 공직정지로는 실효성있는 처벌이 되지 못한다는 여론이 비등해지고 있다.
결국 80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한 이 사건은 이대로 묻혀버리게 됐다. 따라서 눈 뜨고 주머니 강탈당한 은급 가입자만 남게 된 것이다.
이 일은 실무자의 독단적 잘못이 아닌 정책 수립자, 정책 결정권자, 정책 집행자 등 기획과 결정, 집행까지 모든 부분이 직·간접적 연결고리로 묶여 있었음이 드러났다. 이 일에 이사들, 책임자들, 직원 등이 모두 관여되고 심지어는 매수자와 동일한 이해관계를 갖고 내부의 결정을 유도했으며, 문서를 위조해 교단에 해를 끼치고, 사후에도 지속적인 금전적 지원을 받으며 교회도 유지하는 등 그 죄질과 부패 내용이 가장 나쁜 것으로 드러났다. 그렇기 때문에 그동안 진상규명도 안됐고, 공소시효도 놓쳤으며, 진실을 가리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절대 권력은 절대로 부패한다”는 말대로 특정 정치세력이 권력을 장기간 쥐고 있으면 부패하게 된다. 그러므로 교권은 분산돼야 한다.
세상 정치도 3권분립을 하는 것이 그 이유이다. 그럼에도 독재자가 나오고 부패가 뒤따르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므로 교권 분산은 필연적 과제로 제기된다.
교단의 권력을 특정 집단과 지역에 집중하지 않고 분산하며 견제와 균형이 달성되도록 총회는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언로가 활발해야 한다.
납골당 사건을 통해서 예장 합동은 뼈저린 경험을 했다. 또한 부패척결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다.
이처럼 돈이 넘쳐나 사고가 터지는 교단의 흐름과는 달리 세상 사람들은 경제가 어려워졌다고 아우성이다. 물질 신 맘몬과 풍요의 신 바알이 쌓아 올린 금융 바벨탑을 하나님께서 치신 것이다.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라고 했는데, 떡으로만 살았던 것이다. 오늘날의 떡은 돈이다. 돈보다 귀한 생명을 중심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돈이라면 생명을 파리 목숨처럼 여겼던 우리들 아니었는가? 하나님과 재물(Money)을 겸하여 섬기지 못한다고 했는데, 기독교에도 물신주의가 판친다.
한편 한국교회의 지도자를 뽑는데,‘ 금권선거’라는 용어가 이해되지 않는다. 이 용어가 기독교에 등장한 것은 타락의 정도를 보여 준 것이었다.
양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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