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회갱신협의회(대표회장 이건영 목사, 이하 교갱협)는 지난 11월 20일, 서울 서교동 소재 서현교회(담임목사 김경원)에서 ‘목회자의 성격 장애와 목회 윤리’를 주제로 ‘교회 갱신과 목회 윤리’ 세미나를 갖고 목회자들 간의 ‘칼부림 사건’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세미나는 이관직 교수(총신대학교)가 ‘목회자의 성격 장애 이해와 치유’, 이상원 교수(총신대)가 ‘교회정치에 임하는 목회자들의 윤리적 자세’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관직 교수는 ‘목회자의 성격장애 이해와 치유’라는 제목의 첫번째 주제발제 시간에 고린도전서 13장에 나오는 ‘사랑’의 14가지 속성을 토대로 목회자의 성격 장애를 이해하고 치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발표는 이 교수의 저서 『목회심리학』에서 이번 강의와 연관성이 있는 부분을 발췌, 인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간에 이 교수는 “총회·노회 임원 출마 시 MMPI 검사·로샤투사검사를 받게 해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모았다.
이어 ‘교회정치에 임하는 목회자들의 윤리적 자세’라는 제목으로 두번째 주제 발제를 한 이상원 교수는 “우리 교단에 소속된 대다수의 목회자들이 눈물겨운 헌신을 해 오고 있으며, 이 목회자들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교단의 허리를 지탱해 오고 있다”며 “최근에 불거진 우리 교단 목회자들과 관련된 일련의 불미스러운 사건들 때문에 우리 교단에 소속된 많은 목회자들의 이와 같은 보이지 않는 고귀한 수고와 헌신과 희생이 묻혀 버리고 교단 안팎에 비관적인 전망과 조소와 날선 비판만이 난무하는 현실은 정말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정치를 좁은 의미의 정치와 넓은 의미의 정치로 구분했다. 좁은 의미의 정치는 권력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권력을 쟁취하고 권력을 행사하는 것을 통칭하여 좁은 의미의 정치라고 한다는 것이다.
넓은 의미의 정치는 사회 안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조정하여 안정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두 가지 의미의 정치가 모두 필요한데, 사회 안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조정하기 위해서는 조정자에게 권력이 있어야 한다고 필연성을 전했다. 그러나 정치 발전사를 살펴보면 과거로 올라갈수록 넓은 의미의 정치보다는 좁은 의미의 정치가 비중이 컸던 반면에 정치구조가 선진화될수록, 특히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넓은 의미의 정치로 무게중심이 옮겨 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요즈음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정치의 의미가 갈등조정의 영역으로 크게 이동해 있는데, 정치를 권력투쟁으로만 인식하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는 옷을 입는 것과 같다고 분석했다.
또한 구약성경의 이스라엘 공동체는 신정체제로서 종교적 공동체인 동시에 정치적 공동체였는데, 구약성경은 이스라엘 공동체 안에서 전개해야 할 정치의 본질을 샤파트로 정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샤파트’의 의미가 바로 “갈등조정”이라는 것이다. 이 말은 성경은 정치의 의미를 단도직입적으로 갈등조정으로 단정하여 정의하고 있음을 뜻한다. 샤파트는 공동체 안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조정하고, 공정하게 판결을 내려 억울함을 당한 자의 억울함을 풀어 줌으로써 화합하는 하나님의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노력을 뜻한다.
따라서 이 교수는 교단 정치가 갈등이 아니라 갈등을 조정하는 정치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교수의 주제 발제 발표 이후 이어진 ‘종합토의 및 목회자 갱신을 위한 기도회’에서 사회를 맡은 옥성석 목사(교갱협 공동대표, 충정교회)는 “십자가를 지는 마음으로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편 앞으로의 대안으로 신학생을 선발할 때 엄격하게 하고, 강도사 고시 면접 과정에서 평가를 제대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패널 남능현 목사(교갱협 감사, 반월제일교회)는 “한국교회는 요즈음 신학교를 유지하려고 운영비 충당 명분 하에 학생들을 마구잡이로 모집하고 있다”며 “목회자를 키우려면, 주일학교 때부터 제대로 교육시키고 교회와 노회에서 철저하게 제대로 검증한 후 신학교에 추천을 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로 말미암아 한국교회의 체질이 많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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