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천보산민족기도원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들을 수 있었다. 기도원이 쇠퇴해가고 있는 것 같은 시대 속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갈급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뜨겁게 기도하는 곳이라는 이야기였다.
천보산민족기도원이 그처럼 강력한 영적 활력을 보이는 것은 기도원의 창립자인 우정재 권사님의 역할이 컸다고 들었다. 지금도 80이 넘으신 몸으로 기도하며 집회를 인도하시는데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회중들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또 하나 중요한 요소가 있는데 그것은 강사 선정에 있어 최선을 다하는 데 있다고 들었다. 헌금을 많이 걷어 내거나 신비적인 것을 부추기는 강사가 아니라 말씀을 제대로 전하는 좋은 강사들만 기도원 강단에 세운다는 것이다. 따라서 천보산민족기도원에서 집회를 인도하는 것은 그 만큼 한국 교계에서 말씀 선포에 있어 신뢰를 얻고 있다는 의미로 알고 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저에게 새광명감리교회의 박영민 목사님이 전화를 하셨다. 천보산민족기도원에 집회 인도를 갔다가 저를 추천했다고 하는 것이다. 그 소식에 반가웠다. 한 번 쯤은 가서 말씀을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는 중에 국민일보에 천보산민족기도원에 대한 기사가 난 것을 읽었다. 일부만 인용한다.
“태릉선수촌과 별내신도시 등 서울 북부에 위치한 이 기도원은 접근성이 좋은 편이어서 최근 신자들에게 입소문이 나 있다. 강사들도 검증된 목회자들만 세운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석순(한국중앙교회) 김양재(우리들교회) 목사가 지난 8월과 10월 다녀갔고 박인용(월드와이드교회) 목사는 10년째 금요철야를 인도하며 민족을 위해 기도한다. 기도원은 순회선교단 김용의 선교사와도 협력하고 있다.
박인용 목사는 전화 통화에서 “기독교 신앙의 야성을 키울 수 있는 통성기도가 있고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24시간 개방됐다는 점에서 기도원은 한국교회 신앙의 보고(寶庫)”라며 “기도원운동은 한국교회 부흥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정해진 집회 날짜가 되어 말씀을 전하러 갔다. 하루만 인도하는 것이었다. 최선을 다해 말씀을 전했고 기도 인도를 했다. 성령님께서 강하게 역사하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때가 1월이다.
집회 후 4월에 다시 집회 인도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때는 하루가 아니라 4일간 집회를 인도하는 것이었다. 오후 1시, 저녁 7시 30분, 밤 11시에 집회가 진행되는데 총 12번의 설교와 기도 인도를 해달라는 것이다.
4월이 되었고 12번의 집회 가운데 성령님께서 많은 은혜를 주셨다. 그리고 다시 천보산민족기도원으로부터 집회 요청을 받았다. 10월과 내년 4월과 내년 10월에 집회를 인도해달라는 것이었다.
기도원에 와서 오후 1시 집회를 인도한 후 시간을 내어 이 글을 쓰고 있다. 낮에도 많은 사람들이 기도원에 모여들었고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듯이 전하는 말씀을 빨아들였다. 통성으로 기도할 때는 천장이 날아갈 듯이 강력한 기도가 나왔다.
이전보다 좋은 건물, 높은 학력 수준, 나아진 경제 형편임에도 불구하고 교회가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은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을 때 기도하던 원초적인 능력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천보산민족기도원의 불붙은 기도 모습은 저에게 소망을 꿈꾸게 한다. 기도원만이 아니고 교회마다 기도의 불이 활활 타오르기를 간절히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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