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대학교(총장 유석성 박사)는 지난 9월 4일부터 오는 11월 17일까지 토마스홀에서 개교 100주년 기념 제7기 영성과 신학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11일에는 한국신학계의 거성 김영한 교수(기독교학술원장·숭실대 명예교수·기독교학대학원 설립자 및 초대 원장)를 초청해 ‘헬무트 틸리케 신학적 윤리학’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이날 강의에서 김 교수는 헬무트 틸리케에 대해 나치시대 아돌프 히틀러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고, 질병으로 인한 죽음의 위기 가운데 치유를 체험하면서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를 강조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고통 속에서 침묵하시는 하나님은 침묵하는 것이 아니라 침묵 하시면서 일하고 계시는 것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무기력한 우리 죄인은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틸리케는 종교개혁적 의인론에 기초한 신학적 윤리사상을 전개했다고 소개했다. 틸리케의 윤리사상의 특성은 “응용된 의인론”이라고 규정되는데, 그의 윤리학의 특성은 의인론에 기초한 윤리학, 규범윤리학 아닌 윤리적 현실 해석학, 타협의 윤리학이라고 말할 수 있다. 틸리케는 윤리적인 행동 이전에는 반드시 존재의 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윤리적인 행동은 다름 아닌 ‘의인 사실(Rechtfertigungsfaktum)’에 뒤따르는 표식이다. 칸트가 말하는 ‘범주적 명령’(kategorischer Imperativ)도 신법의 새로운 내용을 만나면 효력을 잃어버린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법은 범주적 명령을 ‘일반적인 법(法) 부여의 원리’로 만들지 않고, 오히려 그것의 고유한 전제인 “너는 해야 하기 때문에 할 수 있다(Du-kannst-denn-du-sollst)”는 논리를 깨뜨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틸리케는 기독교 윤리를 규범윤리가 아니라 현실의 해석학, 즉 “현실에 대한 신학적 이론”이고 규정한다. 신학적 윤리란 ‘현실에 대한 기독교적인 해석’이다. 다시 말하면, “세계 속의 존재인 인간을 그의 상태와 질서 한가운데서, 그의 갈등과 한계상황 속에서 보여주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틸리케는 우연적인 상황마다 결의론적인 법칙(casuistical rules)을 세우려 하지 않는다. 그는 그대신 하나의 모델을 제시함으로써 근본신학적인 원리에 입각한 다양한 행동방식을 제시하고자 한다.
타협으로서의 ‘적응(die Akkomodation)’이 하나님의 구속사적인 섭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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