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부터 2006년까지의 경험을 중심으로-

연재 순서
1. 서유럽 합의제(consensus)와 영국   다수제(majoritarian)
2. 북아일랜드 분쟁 분석틀
3. 영국 정치와 북아일랜드
4. 북아일랜드 분쟁 원인
5. 북아일랜드 분쟁 과정
6. 북아일랜드 분쟁과 합의 과정에서 종교의 역할
7. 결론 

북아일랜드 분쟁 분석틀

북아일랜드의 선거는 웨스트민스터 보통선거와 유럽선거구 선거 그리고 북아일랜드의회 선거가 있다. 웨스트민스트 선거에서는 1950년부터 1970년에 이르기까지 통합주의자 정당이 절대 과반수를 차지하면서 북아일랜드 정치에서 프로테스탄트가 정치적으로 지배적 위치를 점하였다. 1973년 써닝데일협정 이후 북아일랜드 정치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권력공유 정부와 합의제를 시도하게 된 것이다. 1995년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평화 협상으로 소수의 정당들도 협상 자리에 앉을 수 있음으로 인하여 1998년 북아일랜드평화협정이 맺어지면서 북아일랜드의 정치는 다수제에서 합의제로 나아가게 되었다.
합의제 민주주의에 의한 선거에서 거의 모든 정당들이 의회의 의석을 차지할 수 있었다. 북아일랜드에 합의제 민주주의가 실현되면서 평화정착을 위한 다양하고도 구체적인 지원과 노력이 행해졌다. 성앤드류협정을 통해 그동안 실현되지 못하였던 북아일랜드평화협정을 준수하기로 한 것이다. 무장해제와 죄수석방 그리고 권력공유형 정부를 탄생시킨 것이다.

2. 북아일랜드 분쟁 분석틀

정체성이 다른 두 공동체를 축으로 형성된 북아일랜드의 전반적인 갈등은 삶의 터전, 일터, 직장, 문화, 그리고 학교교육에 이르기까지 공동체의 경계를 분명하게 하였다. 처음에는 갈등 해결 또는 해소를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소수의 종교인과 정치인들의 만남과 대화로 시작되었다. 절대로 자리를 함께 할 수 없으리라 생각하던 갈등의 당사자와 대화가 시작되었다. 서로를 인정할 수 없던 상황에서 협상의 테이블에 앉아야만 하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북아일랜드 분쟁과 평화 과정을 대응시킬 수 있는 분석틀(frame)은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부(upper)는 국가 내에서 갈등이 형성되는 구조이다. 북아일랜드의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 아일랜드인과 영국인, 민족주의 정당과 통합주의 정당 그리고 민족주의자와 통합주의자로 분절된 두 공동체 사이에서 갈등이 발생되는 구조이다. 중부(middle)는 갈등이 순환하는 구조이다. 에피소드(episodes)로 투입된 갈등이 갈등 순환 구조로 들어와 갈등이 선순환 또는 악순환을 거치면서 합의 또는 갈등 재생산으로 진행되는 것을 나타낸 것이다.
북아일랜드 분쟁과 평화의 각 시기(epicenter)의 무대에서 두 공동체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대화와 대결의 과정이다. 한 예로 갈등 당사자인 신페인당과 통합주의당의 끊임없는 증오와 대결은 악순환으로, 북아일랜드평화협정과 성앤드류협정 당사자인 이들의 상호 이해는 선순환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하부(lower)는 갈등 당사자 간의 협상을 통해 합의에 도달함으로서 각 시기 마다 형성된 협정을 말한다.
1921년부터 1968년까지 북아일랜드는 불안이 잠재된 평화기로서 갈등이 내부적으로 증폭되었으나 표출되지 못하였다. 1969년부터 본격화된 분쟁으로 갈등이 분출되었다. 1972년 ‘피의 일요일’을 거치면서 분쟁을 그치고 평화를 이루어야 할 필요를 느낀 것이다. 1973년 써닝데일협정을 통해 권력공유를 구상하며 합의제가 시도되었다. 그로부터 약 25년 동안 북아일랜드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종교인들과 정치인들의 노력이 진행되었다. 1998년 북아일랜드의 8개 정당과 영국 그리고 아일랜드가 합의문에 서명한 북아일랜드평화협정(벨파스트협정, 성금요일협정)이 맺어짐으로서 북아일랜드 정치에 합의제가 명시되었다. 하지만 이 협정은 갈등 당사자 간의 충분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내용의 ‘모호함’(무장해제와 죄수석방 등)의 문제로 잘 이행되지 않았다. 2006년 성앤드류협정이 맺어짐으로서 북아일랜드에 합의제가 실현된 것이다.
이러한 북아일랜드 분쟁 과정에서 맺어진 협정들은 북아일랜드의 정치가 다수제에서 합의제로 나아가는 과정을 그 안에 담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이 분석틀은 북아일랜드 분쟁의 각각의 투입에 의해 갈등들이 순환과정을 거치면서 각각의 토대를 형성하였다는 것을 설명할 수 있는 틀이다. 북아일랜드의 정치가 분쟁과 평화과정을 거치면서 합의제 시도에서 합의제 명시 그리고 합의제 실현으로 나아가면서 다수제(majoritarian)에서 합의제(consensus)로 변화한 것이다. 

3. 영국 정치와 북아일랜드

영국은 아일랜드 식민통치로부터 아일랜드 독립, 북아일랜드 분쟁 그리고 평화 정착이 실현되고 있는 현재에까지 정치, 경제, 사회, 교육, 그리고 종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북아일랜드는 영국의 일부로서 사회 모든 영역에서 영국의 시스템을 받아들여 북아일랜드의 상황에 따라 변형 또는 적용한 것이다. 북아일랜드의 분쟁의 원인과 과정 그리고 평화에 이르는 일련의 갈등 전환 과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영국의 정치와 민족문제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영국은 아일랜드를 오랜 동안 식민 지배를 하면서 정치, 사회, 문화, 교육 그리고 종교에 이르는 전반적인 영역에 영향을 미쳤다. 북아일랜드의 권력구조는 영국의 정치와 아일랜드섬에 대한 통치 방식과 깊은 관계가 있었다. 1921년 영국-아일랜드 조약 이후 북아일랜드는 영국의 일부분으로 남게 되었지만, 그 안에는 프로테스탄트를 기반으로 하는 브리티쉬(영국인)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가톨릭을 기반으로 하는 아이리쉬(아일랜드인)와 더불어 존재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북아일랜드의 민족문제는 다수파인 프로테스탄트 잉글랜드계와 소수파인 가톨릭 아일랜드계의 간의 갈등인 것이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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