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택회 목사

2. 존 칼뱅의 사회복지적 관점
존 칼뱅은 곤경에 처한 제네바 시를 구하기 위해 집사(봉사자)제도와 구빈원을 세워 가난한 자들을 도왔으며 경제, 교육, 가정문제 등 생활환경 전반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 하였습니다. 그런데 칼뱅은 마땅히 신앙을 가진 자는 이웃을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고 이웃을 섬김의 대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사회복지는 믿음의 행위인 자기부정에서부터 출발한다는 신학적 배경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첫째 : 자기부정이 곧 현대적 의미의 사회복지다
존 칼뱅은 진정한 자기부정이 곧 그리스도인의 사랑이며 이는 선한 행실이 아니라 믿음의 발로로 보았습니다. 칼뱅은 “우리는 우리 자신의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이성이나 의지가 우리의 계획과 행동을 지배하지 못하게 하라. 우리는 우리 자신의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육을 따라 우리의 유익을 구하는 것을 목표로 삼지 말라. 우리는 우리 자신의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할 수 있는 대로 우리 자신과  우리의 전 소유를 잊어 버려라.”(기독교강요 中 200) 
둘째 : 봉사는 믿음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존 칼뱅은 선행은 절제와 노력, 헌신을 필요로 하지만 결코 그것은 자의적 선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믿음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하며 이것이 진정한 이웃 사랑이요 봉사라고 보았습니다. 즉 이웃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이기에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은 이웃사랑을 필연적으로 동반하기 때문입니다. 십계명의 두 돌판 중 첫 번째 돌판은 하나님께 대한 우리의 태도를 규정하고, 두 번째 돌판은 우리가 어떻게 이웃을 사랑해야 하는가를 규정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복지적 측면의 봉사는 후자의 두 번째 신앙적 실천적 명령의 의무라는 것입니다. 
셋째 : 그리스도인과 국가관  
칼뱅은 그리스도의 영적 왕국과 세속적 지배권의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그리스도인이 국가의 통치에 순종 하면서 복음의 자유를 누려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교회가 영적으로 개인의 신앙생활을 해나가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듯 국가도 대중의 공리와 복지 그리고 국민의 삶의 질을 보호한다고 보았습니다. 그러나 집권자들의 권위에는 항상 책임이 수반된다고 했으며 억압받는 자를 보호하고 원조하며 사회의 평화를 파괴하는 자들을 통제하고 이를 위해서 강제력을 동원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그렇다고 교회와 국간의 관계를 종속 관계로 본 것이 아니라 국가의 영역 안에서 독립적 관계로 보았습니다. 
넷째: 물질의 문제
칼뱅은 부자에 대하여 부를 적절하게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만일 부자들이 합당하게 재물을 모았다면 그의 재산은 따라서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내린 복이라고 했습니다. 즉 재물은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부자는 이것으로 하나님의 섭리를 완성 하는데 도구로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 했습니다. 그렇다고 부가 단순히 공리주의적 기능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영적 기능도 있다고 보았습니다. 부는 하나님의 자녀들을 생존케 하는 하나님의 은총의 표시이며 하나님 나라의 상징이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재물은 너무 많이 가지려 해도 안 되고 무절제 하게 사용해도 안 되고 자신의 소명을 따라 신실하게 섬기는데 사용 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믿음은 이웃 사랑의 원동력입니다. 봉사는 인간 의지의 동정이나 자선의 표현이 아니라 믿음에서 나오는 실제적인 헌신입니다. 사회복지는 하나님이 주신 자원을 효과적으로 배분하여 고난당하는 자와 행복을 같이 추구하는 삶의 지혜입니다.
 〈점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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