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이하 합수단)이 무기거래 중개업체인 일광그룹 이규태 회장(A교회 장로)과 권 모 전 공군 준장을 ‘사기’ 혐의로 체포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과정에서 이 회장이 출석하는 교회의 담임목사 동생까지 구속돼 불똥이 한국교회로 튀어 일파만파 파장이 일어나고 있다.
합수단은 이규태 장로를 수사하면서 공군 전자전 훈련장비(EWTS) 도입가격 부풀리기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 무기중개 업체인 일광그룹과 계열사 등 10여 곳에 대한 혐의를 포착해 전방위적인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들은 EWTS 도입 사업을 중개하면서 장비 값을 과도하게 부풀렸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가 확대되면서 이규태 장로로부터 EWTS 사업 물량을 다단계 하도급 형태로 넘겨 받은 일광그룹 계열사 임원이 지난 3월 14일, 무기 중개 비리 혐의로 추가 구속됐다. 이 구속된 임원은 이 장로가 출석하는 서울 성북구에 있는 일광그룹 본사 인근의 A교회의 담임목사 동생으로 알려졌다.
또한 합수단은 이 장로 및 관계자들이 연구개발비 명목으로 사업비를 부풀려 빼돌리는 과정에서 교회를 이용해 EWTS 사업 돈세탁을 한 정황도 포착해 교회 쪽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당시 이 장로는 지난 2004년부터 2년 동안 ‘2차 불곰사업’을 중개하면서 획득한 73억여 원을 측근 명의의 미국 회사 계좌로 보낸 뒤 자신이 출석한 교회로 헌금했다가 채무 변제 형식으로 되돌려 받은 혐의가 포착된 것.
한편 이 장로와 공모한 혐의로 감시정찰정보전자전 사업부장 출신인 예비역 공군 준장 권 모 씨도 체포해 구속 조사하고 있다. 방위사업청 권 전 준장은 군에서 예편한 뒤 SK C&C에서 상무로 근무하다가 현재 일광그룹 계열사에 재취업한 상태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2009년, 터키 ‘하벨산’ 사와 사업비 1300억 원에 도입 계약을 맺었는데, 당시 ‘하벨산’사로부터 하청을 받은 권 전 준장이 일광계열사에 재하청을 주는 과정에서 이 장로와 공모해 대금 부풀리기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즉 이 사건은 이 회장이 일광그룹을 통해 적의 미사일 공격 상황 등을 가정해 이를 회피하는 훈련을 하는 시뮬레이션 장비인 EWTS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다. 이 중개 과정에서 원가를 부풀려 과도한 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이 회장 사건을 계기로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과 거리가 먼 ‘물질 축복론’을 내세워 성장 일변도로 치닫는 한국교회 내부를 점검할 때이다.
지난 29일 한 성결교회 행사, 설교를 맡은 J목사는 “모 교회 장로, 안타깝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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