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하남피해주민공동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지난 3월 30일, 분당 LH공사에서 하남미사지구와 감일지구 주민 150여명이 모인 가운데 하남 피해 주민 생존권 쟁취대회를 갖고 미사대책위와 감일대책위의 철거민들에 대한 대책 수립을 요구했다. 이 대책위는 미사지구에 남아있는 원주민들과 철거 위기에 닥친 감일지구 주민들로 구성돼 있다. 또한 이들 가운데는 오랫동안 지역 선교를 감당했던 교회들도 포함돼 있어 한국교회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이 벌어진 이유는 과거 이명박 정부가 지난 2009년 하남미사지구와 지난 2010년 하남 감일지구를 차례로 보금자리 지구로 지정한 이후 미사지구는 지난 2011년 토지 보상을 시작해 지금은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고, 감일지구는 지난 2014년 말에서야 토지보상이 시작돼 아직은 주민들이 이주를 하지 않은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 처한 대책위 주민들은 “택지개발사업으로 지구 지정이 되고 토지보상이 되면 그 지역에 사는 원주민들의 삶은 피폐해질 수 밖에 없다”며 “지구지정이 된 순간부터 재산권 행사는 물론이고, 마음대로 이사조차도 할 수 없으며, 모든 건축 행위도 정지되기 때문에 보상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처지가 되고 만다”고 성토했다. 또한 “LH공사는 이런 원주민들의 처지를 악용해 지구지정을 하고 난 후 세월을 보내며 주민들이 지칠 때를 기다려 쥐꼬리만큼의 보상금을 쥐어 주고, 토끼몰이 하듯이 내 쫓는다”며 “이는 택지개발사업을 하는 사업지구마다 벌어지는 일”이라고 전했다.
이들의 억울한 사정을 듣고 달려온 문학진 전 국회의원과 오수봉 하남시의원이 이날 참여해 격려사를 전했다.
한편 집회 중에 LH본사 박수홍 본부장과의 면담이 이루어져 대책을 숙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멀쩡하게 목회하며 지역 선교를 오랫동안 감당했던 교회들과 교인들의 가정이 갑작스런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돼 교회가 해체되고, 제대로 보상 받지 못하고 쫓겨난 교인들이 멀리 이사를 가게 돼 흩어지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서 한국교회 전체가 시급하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해지고 있다.             양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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