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 돕기 자원봉사 중 과로로 순직한 시골 목사의 유가족을 돕는 손길이 이어져 엄동설한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고 문영수 목사(진도군교회연합회장·만나교회)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 사건 직후부터 진도군 내 80여개 교회를 진두지휘하며 유가족을 돕는 자원봉사를 하던 중 과로로 쓰러져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매다가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이후 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이신웅 목사) 긴급재난구호단(단장 고순화 장로) 등에서 병원비 1억 원을 전달하는 등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으나 고 문명수 목사가 소천해 장례식을 치른 이후 도움의 손길이 뚝 끊어졌고, 세상 사람들 뿐 아니라 한국교회에서 그 이름이 점점 잊혀져 가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 소식을 들은 김성기 목사(안산기독교연합회 증경회장, 안산서현교회 시무)는 지난 1월 5일, 직접 진도의 문 목사 유가족의 사택으로 찾아가 자녀 대학 등록금 등 상당액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또한 진도군교회연합회 목사들을 위로하며 식사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김성기 목사는 현재 다문화 청소년들을 위한 학교인 (가칭) ‘GK상록수중학교’ 설립 공사 중에 있어 교회 형편이 넉넉하지 않지만, 당회와 상의하여 송구영신예배 신년감사헌금을 고 문명수 목사 가정을 위한 선교헌금으로 하기로 결정했다는 후문이 있다.
이번 후원에 대해 김성기 목사는 “이처럼 의로운 그리스도인이 있어서 아직은 한국교회가 살아 있음을 깨닫게 됐다”며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귀감을 준 고 문명수 목사는 한국교회 이미지 개선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인물이지만 한국교회마저도 이를 잊어 가고 있어서 안타깝다”고 밝혔다.
개신교판 이태석 신부라 할 만한 인물이 잊혀져 가고 있는 시기에 후원의 손길을 이어가고 있어서 다시 순직자의 순교정신이 되살아날 전망이다.
<양진우 기자> @jwyang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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