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재단 감사

힘겹게 이뤄진 유지재단 비리 의혹 조사가 흐지부지될 우려가 발생해 이를 지켜보는 성결인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4월 25일부터 27일까지 총회본부에서 총회 감사인 김정봉 목사와 강태국 장로가 입회한 가운데 유지재단 이월금 및 국세 환급금 조사를 진행하려고 했으나 유지재단 측에서 첫날부터 불참해 난항을 겪었다.

이에 대해 김정봉 목사는 “유지재단 측에서 감사를 받으러 올 때까지 3일간 이 자리에서 지키겠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이번 감사가 이뤄진 이유는 유지재단 이사회(이사장 김차열 목사) 측에서 총회 임원회의 결의로 구성된 유지재단조사특별위원회(위원장 안상원 목사, 이하 특위)의 조사를 인정하지 못하겠다고 주장하면서 ‘총회 감사의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총회 감사들이 나선 것이다.
그러나 총회 감사 2명 모두 특위 위원들이기에 그동안 조사한 내용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피감 마저도 물 타기 식으로 넘어가려고 하면 사법 당국에 고발해 의법 조처키로 한 것으로 알려져 진행 과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피감의 문제는 피감자가 조사 받을 장소를 선정하겠다는 주장을 폈고, 총회 감사 외에 유지재단 측이 신청한 다른 사람들도 동석하게 해 달라고 요구한 데 있다. 결국 감사 기관이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피감자가 주도해 나가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임 모 실장이 감사 받는다고 하는데 임 모 실장은 법에도 없는 촉탁 직이기에 피감자가 될 수 없다는 감사들의 주장이다.
따라서 총회 감사들은 “유지재단에서 13년차와 10년차 근무한 여직원들을 조사하겠다”고 고지했다. 그러자 유지재단 측에서 “피감자 중 2인을 더 추가하겠다”는 주장을 펴 혼전으로 끌고 가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처럼 다른 사람을 피감 과정에 끼어 들게 하려는 것은 물타기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개진됐다. 즉 총회 임원회 결의로 구성된 특위의 말을 들어야 하는데, 유지재단 측이 감사 진행을 끌고 가려고 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유지재단 이사회의 모습은 어제 오늘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월금 보고 누락 및 국세 환급금 비리 의혹과 관련해 반론을 제기한 펀드를 조성 한 문제는 임의대로 조성 했기에 공금 횡령 혐의란 것이 법조계의 분석이다.

따라서 유지재단 측의 완고한 태도 및 직원들의 철옹성 같은 비밀 유지 자세 등을 극복할 방안을 찾지 않는 한 향후 비리 의혹 건이 터져도 조사할 길이 없다는 데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가 있다.
그러므로 헌금으로 운영되는 선교단체이자 임의단체인 총회 자금에 대해 투명하게 운영되도록 외부 감사제 도입 등 방안 고민과 오랫동안 한 부서에서 근무한 총회 본부 직원들을 일정 시기마다 순환 근무를 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추후 유지재단 이월금 및 국세 환급금 비리 문제가 어떻게 해결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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