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는 지난 11월 14일, 경기도 김포시 애기봉 전망대에서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애기봉 등탑 건립을 위한 기도회’를 갖고 애기봉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탑 재설치를 요구했다.
이날 기도회는 동절기를 앞두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국군장병을 위로하고, 국가의 안위와 미래를 생각하며 국민 모두가 한 마음이 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한기총은 군 당국이 지난 10월 16일 경기 김포시의 해병대 2사단 애기봉 전망대에 있던 등탑을 철거하자 애기봉 등탑 재건을 위한 기도회와 건립비 모금 등을 추진해 왔다. 애기봉은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 가금리에 있는 해발 155m의 봉우리이다.
또한 홍재철 목사(애기봉등탑건립위원장)는 애기봉 등탑 재건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기도회는 긴장 속에서 이뤄졌다. 김포 지역 주민들이 애기봉 진입로를 막고, 기도회를 열지 못하도록 막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한기총은 애기봉 등탑 재건립 음모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의 저지로 목회자와 성도 200여명이 이날 기도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한편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와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는 지난 11월 14일 오전,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입주해 있는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남북갈등 전쟁유발! 한기총은 애기봉 전쟁 등탑 재건립 음모 중단하라’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했다. 이 기자회견에서 “한기총은 주민생명과 민족평화를 위협하는 애기봉 등탑 복구 음모를 중단하라”며 “본래 애기봉 등탑은 국방부의 종교를 이용한 대북심리전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애기봉 등탑은 평화의 성탄과는 어떤 연관도 없는 대북갈등, 전쟁 참화를 이끌어 올 수 있는 위험천만한 반 복음적, 평화 파괴의 등탑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적 목사(민통선평화교회)는 “김포의 애기봉 등탑은 본질적으로 성탄 트리가 아니다”라면서 “똑같은 등탑을 석탄일에는 연등탑이라고 부르고, 성탄일에는 성탄 트리라고 부르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즉 종교를 이용한 군사적 대북 심리전의 일환이었다는 주장이다. 
또한 이들은 이 기자회견에서 “최근 삐라 살포와 등탑문제로 남북 간의 군사적 위협이 되고 있다”며 “다행히 안전문제로 애기봉 등탑을 철거하여 전쟁 위협요소가 줄어드는 반가운 소식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근 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서 다시 전쟁위협요소인 애기봉 등탑을 재 건립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이는 전쟁을 유도하는 위험한 생각이며, 호전적 기독교라는 모습으로서 선교에 방해되는 반 신앙적인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이처럼 한국 기독교가 두가지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어서 서로 다른 종교 같은 느낌을 줘 대 사회적으로 하나의 목소리를 내기 위한 대토론회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비등해지고 있다.
<양진우 기자> @jwyang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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