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건으로 드러난 교육현장과 행정기관의 문제, 기업의 부정행위, 잇단 군대내 사고 등으로 한국사회가 극도로 혼란스럽고 불안한 이때 신촌포럼(위원장 강일구 박사)이 우리사회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해결방안을 고민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요즘, 애고 어른이고 왜들 이래”라는 도발적인 제목으로 지난 10월 23일 신촌교회에서 진행된 제35차 신촌포럼에서는 김용주 교수(육사)가 ‘병영문화 현재와 미래’를 강연했으며 이어 김정운 소장(여러가지문제연구소)이 ‘의사소통의 문화심리학’에 대해 강연했다.
먼저 김용주 교수는 연이어 일어나고 있는 군대 내 사고에 대해 “군에서도 폭력 등 사고예방과 병사관리를 위해 국민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사고가 일어나는 것은 병력 자원의 지속적 감소로 예전과 달리 사회 부적응 병사등이 군에 흡수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김 교수는 “군에서는 인권을 강조하면 전투력 배양이 약화되고, 전투력 배양이 강조되면 인권문제가 약화되는 양상이 반복돼 왔다”며 “군 지도자들은 ‘전투태세가 완비된 군인’과 ‘민주시민적 권리 보장’ 사이에서 균형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김정운 여러가지문제연구소장은 ‘의사소통의 문화심리학’에서 정서적 공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인간은 의사소통을 할 때 가벼운 스킨십과 눈을 마주치면서 교감하게 돼 있다”며 “논리로 상대를 굴복시키기보다 물 흐르듯 정서적 공유를 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마음의 공유는 정서를 공유하고 같은 가치·시선을 공유할 때 가능하다”며 “그런 측면에서 오늘날 한국사회의 각종 갈등 등의 문제는 과거 새마을운동의 ‘잘 살아보세’ 이후 함께 바라볼 수 있는 가치를 상실했기 때문에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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