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함없이 봉사·교회의 물질적 뒷받침에 주력”

 오는 3월 1일 송현성결교회(담임목사 조광성) 원로장로 및 명예장로 추대 예배를 앞두고 심재우 장로, 최영 장로, 박충수 장로를 만나 인터뷰를 했다. 임기 중 이들이 보였던 헌신의 모습이 성결교단 전국 장로들에게 귀감이 되어 소개한다. <편집자 주>

원로장로 심재우

한결같은 모습으로 충성 다한 세월이 흘러 열매 무성
교회 중요 시기마다 힘껏 봉헌한 결과로 가정축복이

 심재우 장로는 송현교회를 지난 1968년도부터 출석하기 시작하여 지난 1981년 11월 29일에 장로 안수를 받았고, 오는 3월 1일에 원로목사로 추대된다.

 본격적인 신앙 생활을 시작했던 당시에 대해 심장로는“처음에는 예수를 모르는 사람이었다. 교회 옆 골목으로 이사 온 후 사람을 만나러 우연히 찾아나섰다가 교회로 가게 되었다. 대우중공업의 전신인 한국전기 다닐 때 송현교회 골목으로 이사 오게 된 이유를 몰랐다. 지금 되돌아보면 하나님께서 교회로 인도하시려고 먼저 이사를 오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심 장로는 고지식할 정도로 순종파이다. 심 장로는“6대 목사였던 황성주 목사가 집사 임명 전에“술, 담배 끊지 않으면 임명 안한다”고 하자 그때부터 완전하게 끊었다”고 말해 담임목사의 말에 철저하게 순종했음을 간증했다.

 늘 일정한 믿음 생활을 유지한데 대해 심 장로는“장로가 된 이후 지방 근무 때문에 본 교회 출석을 하지 못한 적도 있었다. 그 외에 인천에 거주해 출석할 때는 묵묵히 순종하며 맡겨진 교회 일에 최선을 다 했다”고 잔잔하게 경륜을 말했다.

 한결같이 일정한 신앙 생활을 하면서도 교회당 건축의 중요 시기에 헌신할 때는 최대한 봉헌한 것에 대해 심 장로는 1968년도에 교회 등록 후 1973년도에 교회당을 건축하게 되었다. 당시 국영기업체 회사원으로서 월급 8,900원을 받았는데, 집을 이사하면서 60-70만원 정도, 집 값의 반을 약정 건축헌금 했다. 당시에는 정말 무리해서 힘껏 했다. 그것때문에 가족들이 질병도 없이 살아왔고, 모든 것이 안정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 뒤로도“1994년에 교회 증축을 했다. 교인으로서 힘껏 건축헌금에 동참했다”고 말해 교회의 중요한 시기마다 헌신했음을 회고했다. 심 장로는 지방회 부회장까지 지낼 정도로 지방회에서 인정을 받았던 인물이다. 가장 보람된 장로 사역 회고에 대해“보람이 있다면, 작년 6월 31일부로 사무장을 그만 두었는데, 회사 오래 다녔던 경험을 살려서 교회 행정을 잘 갖춰 놓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심 장로의 장점은 변함없이 꾸준히 규칙적인 신앙생활을 한 점인데, 심 장로는“잘 몰라서 십일조를 아주 잠깐 지키지 못했던 시절, 딸이 뜨거운 물에 화상을 입었는데, 십일조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여 십일조를 철저하게 했다. 그때 외에는 십일조 생활을 철저히 준수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구역예배를 빠지지 않았다. 어느 정도였냐면 홍수가 났을 때 성경 젖지 않게 하려고 머리에 이고 구역예배 드릴 집으로 갔는데, 그 집이 물이 차서 물을 퍼내고 있었다. 그런데도 구역예배를 드렸다. 지금 생각하니 너무 원칙적이었다. 그 정도로 하나님 말씀대로 살아 왔다”고 말했다.

 심 장로는 교회 일이라면 어떤 수를 써서라도 회사에서 조퇴하곤 했는데, 사장이 이임식 때“당신은 교회를 위해 사는 사람이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후배 장로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에 대해 심 장로 는“하나님 믿기로 작정했으면 어떤 난관이 있어도 떠나지 말고 교회 중심으로 생활하라”고 말했다.

원로장로 최영
전도왕 어머니 밑에서 자란 송현교회 역사의 기둥
전국장로회 부회장 역임한 성결교단‘장로의 얼굴’

 최영 장로는 성결교단 2007년도 56기 전국장로회 부회장을 지낸 바 있는 성결교단 장로들의 간판급 인물이다. 그리고 최 장로 가문은 대를 이어 송현교회를 섬겨 교회 역사의 산 증인 가문이다. 한결같이 한 교회를 섬기는 꾸준한 모습이 성결교단장로들에게 귀감이 된다.

 1950년대에 아버지 최동건 권사와 어머니 신순이 권사를 따라서 교회에 다니다가 군대 제대 후 1961년부터 송현교회를 철저하게 다녔다. 어머니에 대해 최 장로는“어머니는 전도를 많이 했다. 마을 거의 전체를 전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어머니는 1970년대 교회당 입당예배때 전도왕 상을 받았다. 새벽기도도 빠지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어머니는 전도를 열정적으로 했다. 전도할 때, 젊은 주부가 아기 때문에 교회 나가지 못한다고 말하면 그 집의 아기를 들춰 업고, 따라 오라고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최 장로는 1984년 5월 8일에 장로 장립을 했다. 생활 현장에서의 모범을 강조한 최 장로는“장로 안수를 받은 후 친구가‘너는 무슨재미로 사냐?’라고 말했을 때, ‘예수 믿는 재미로 산다’라고 하니까 이 친구가 아무 소리도 못하더라”고 말해 신앙생활에 대해 자신있는 모습을 보였다.

 구령의 열정이 대단했던 어머니의 영향 때문에 선교에 열심인 최 장로는“현재까지 <어린이전도협회> 선교기관을 꾸준하게 섬겼다. 월례회, 이사회도 성실하게 참여했다. 그래서 인천지회 이사장도 맡았다. 더 나아가 <국제기드온협회> 지역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중부지역 연합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금년에는 전국대회를 인천에서 하는데, 실행위원장을 맡고 있다”며 은퇴 후에도 구령의 열정을 가지고 살 각오를 말했다. 그는“하나님 일을 하는 것이 가장 보람되다”고 강조했다.

 함께 은퇴하는 심재우 장로는 최 장로에 대해“교회를 열심히 다니고 숨어서 봉사를 많이 했다”고 거들자, 최 장로는“그저 열심히 했을 뿐이고, 맡겨진 역할을 감당했을 뿐이다”라고 겸손해 했다.

 교회의 남겨진 일에 대해 최 장로는“그동안 교회 건물을 사는데 앞장 섰다. 그래서 부동산을 많이 매입했다. 건축위원장을 지난 해까지 했다. 그런데 교육관을 20년 전부터 짓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교육관 건축 못한 것이 안타깝다. 교육관을 지어야 하는데 여건이 허락되지 않았다. 토대를 닦아 놓았기에 후배 장로들이 잘 감당하리라 믿는다”고 과제를 남기고 가는 심경을 말했다.

 지금까지 장로 사역에 대해“너무 빨리 지나갔다. 25년 동안 빨리 지나갔으나 열심히 사역했기에 아쉬움은 없다. 하나님 은혜로 지낸 것뿐이다”라고 말해 2대에 걸쳐 한 교회를 세우기 위한 헌신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명예장로 박충수

사명 잘 감당하려고 겸손하게 섬긴 지나간 세월
대장암 투병 기간 중 기도로 후원한 성도들 감사

 박충수 장로는 1993년 4월 18일에 장로 장립을 받았다. 시무장로 당시 심정에 대해 박 장로는“몸에 맞지도, 어울리지도 않은 번쩍이는 옷을 입고 북적거리는 잔칫집의 상석에 않은 것처럼, 장로의 자리가 늘 부담이 되고 조심스러웠다‘. 사람 못된 것이 항렬만 높다’는 소리는 안 들어야 한다고 늘 삼가하고 조심했지만, 부족하고 허물 뿐이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은퇴하는 심정에 대해 박 장로는“부족한 사람에게 장로의 직분은 명예가 아니라 족쇄였고 무거운 멍에였음을 고백한다. 지나온 날을 돌아보면, 내 작은 잘못이 하나님께 누가 되지 않을까 두려웠고, 성도들에게는 상처로 남지 않았는지 노심초사하며 지나온 세월이었다. 하나님께 비춰질 내 모습이 얼마나 초라할까를 생각하면 편히 잠들 수 없었고, 공(功)도 없이 몸만 높아 자고(自高)하는 자는 아니었는지 늘 반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에게 인생의 고비도 있었다. 6년 전, 수술시기가 늦었다는‘대장암’수술을 받고, 모두가 쉬쉬하며 눈치를 보았지만 신앙의 힘으로 담담하게 견뎠다. 당시의 심정에 대해“고통보다는 장로가 암에 걸렸다는 사실이 부끄러웠다. 하나님 뜻이라면 따르겠다고 마음을 정했기에, 원망하지 않게 해주시고, 의연하게 죽음을 맞을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죽음이 바로 눈앞까지 다가온 절박한 그 어려움 속에서, 새 생명을 주시고 건강한 삶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감사를 드린다. 저의 부족함을 탓하지 않고, 교회의 온 성도들이 살려 달라 절규했던 눈물의 기도를 지금도 잊지 못한다. 그 큰 사랑의 빚을 갚을 길이 없다. 부족했지만 사랑하고 아껴주시고, 격려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성도들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후배 장로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에 대해 박 장로는“장로의 길은 섬기고 낮아지는 자리다. 직분은 협동하라는 하나님의 권면(勸勉)인데, 더 높아지려 애쓰고 대접해 주지 않는다고 투정하며, 자신의 입맛대로 하나님의 뜻을 왜곡한다면, 어떤 위치에 있든지, 그가 누구든지, 직분자일 수 없다. 세상은 정신없이, 빠르게 발전하는데, 교회는 변화의 기미가 없고, 그들만의 거대한 성벽 속에 안주한다. 성도들 무서운 것을 망각하고,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조차 잊어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라고 말했다.

 한국교회에 대해“명리(名利)를 쫓는 한국교계의 비뚤어진 행태가 우리 모두를 우울하게 만들지만, 한 사람 모세 때문에 이스라엘 민족은 400년 노예생활에서 해방되어 그리던 고국 땅에 돌아갈 수 있었다. 바울 한 사람의 전도가 온 세상에 하나님을 전했으며, 자주장사 루디아의 기도는 민족의 멸절을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성도들에게 하고 싶은 말에 대해 박 장로는“빛도, 영광도 없이 묵묵히 봉사하시는 장로 여러분이 있기에 무거운 짐을 벗을 수 있었다. 부족했지만 이해해 주시고 아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부족한 사람임에도 탓하시지 않고 변함없는 신뢰(信賴)와 사랑으로 감싸 주고 기도해 주셔서, 오늘의 이 자리까지 오게 하신 성도님들의 넓은 이해와 사랑에 깊이 감사드리며 기도로 보답할 것을 약속드린다. 모든 영광을 주님께 돌린다”라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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